콜롬비아 대선판을 뒤흔든 뜻밖의 승부수, 정치와 문화의 경계를 허물다
![K드라마 스타일로 만든 이반 세페다 후보 홍보물 [엘파이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6-09/6e14bc7f-2edf-46f5-8733-ecb389d4135d.jpg)
현대 정치 무대에서 '이미지 메이킹'은 단순한 포장을 넘어선 권력의 핵심 기재다. 오는 6월 21일 결선 투표를 앞둔 콜롬비아 대선판에 이례적인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좌파 진영의 '이반 세페다' 후보가 꺼내든 반전 카드는 다름 아닌 한국의 'K컬처'다. 1차 투표의 부진을 딛고 청년 표심을 정조준한 그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다. K드라마 특유의 파스텔톤 배경과 하트 필터를 차용한 그의 홍보물은 보수적인 남미 정치판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콜롬비아 결선진출 후보자 이반 세페다의 손가락 하트 [세페다 X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6-09/7b83764b-c593-471e-8ca5-fd5fc075e115.jpg)
남미 대륙을 장악한 '소프트 파워'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넷플릭스를 점령한 한국 콘텐츠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의 글로벌 신드롬은 이미 콜롬비아의 주류 문화로 뿌리내렸다. 이를 간파한 세페다 캠프는 '팬덤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예순을 넘긴 노련한 정치인이 유세장에서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SNS에는 '오빠(OPPA)', '사랑해'라는 한글 문구가 넘실댄다. 이는 단순한 흉내 내기가 아닌, 밀레니얼과 Z세대의 문화적 언어를 차용한 고도의 정치적 교감 행위다.
![멕시코 BTS 팬들 [EPA=연합뉴스]](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6-09/92210823-371e-403e-b767-1bf567aa8bfc.jpg)
가장 주목할 지점은 대중의 자발적이고 조직적인 연대다. 세페다 지지 그룹인 '역사적 조약을 위한 K팝 팬 운동'은 아이돌의 비트 위에 무상교육 등 묵직한 정책을 얹어 '숏폼 영상'을 생산해낸다. 캠페인 기획자 헤네시스 메사는 "K팝의 본질은 억압과 불평등에 맞서는 '사회적 저항'"이라고 갈파했다.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 결핍과 K팝의 메시지가 완벽한 주파수를 맞추며,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선 강력한 정치적 폭발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에스프리에야 후보 [로이터=연합뉴스]](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6-09/f64347a6-549b-45a2-8258-f7d3b1fce251.jpg)
현재 중남미 대륙은 우파 집권 기류인 '블루타이드'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세페다의 전략을 우파 진영의 'AI·인플루언서 공세'에 맞서는 영리한 '디지털 여론전'으로 평가한다. K컬처가 빚어낸 이 전례 없는 팬덤 정치가 콜롬비아의 붉은 물결을 지켜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가 정치를 견인하는 이 경이로운 실험의 결과는 곧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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