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조 워너 인수 흔들리자…파라마운트 "넷플릭스 탓"

파라마운트, 미 법무부에 "넷플릭스가 반대 여론 조장" 서한 발송…넷플릭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기의 합병, 그 이면에 드리운 견제와 암투

글로벌 미디어 지형을 뒤흔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목전에 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거센 역풍의 진원지로 과거 인수전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넷플릭스'를 정조준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미국 '법무부'에 넷플릭스의 은밀한 여론 조작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서한을 전격 발송했다.

'마칸 델라힘(Makan Delrahim)'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법률책임자는 서한을 통해 "넷플릭스가 규제 당국과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교묘하게 선동해 이번 세기의 인수에 등을 돌리도록 획책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이러한 넷플릭스의 신경질적이고 패닉에 가까운 반응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파라마운트의 거대화를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으로 체감하고 있는지를 명백히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넷플릭스[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노조의 반발과 넷플릭스의 반박, 진실 공방의 늪

파라마운트의 이례적인 맹공은 최근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둘러싸고 미국 '노동계'의 반발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는 절묘한 시점에 터져 나왔다.

앞서 1만 5천여 명의 영화 부문 트럭 운전자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화물 노동조합 '국제 트럭 운전자 연대'는 이번 합병이 전국 영화 및 TV 산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법무부에 공식적인 제동을 걸었다.

파라마운트 측은 넷플릭스가 과거 디즈니의 폭스 인수 사례를 의도적으로 부각하며,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역시 노동계에 씻을 수 없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교한 프레임으로 노조를 배후 조종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즉각 "터무니없는 '억측'이자 마녀사냥"이라며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수개월 전 해당 인수전에서 깨끗하게 철수했으며, 현재는 오직 자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편,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주당 31달러, 총액 1천110억 달러(약 169조 원)라는 압도적인 '자금력'을 투입해 기존 유력 인수 후보였던 넷플릭스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워너브러더스와의 메가 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승자의 여유와 패자의 견제, 그 진실은 미 법무부의 칼끝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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