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 전역을 사로잡았던 레전드 시트콤 ‘아빠 뭐 하세요(Home Improvement)’의 리부트 프로젝트가 극 중 세 아들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의 심각한 현실 문제와 결격 사유로 인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 “아이들에게 인성 문제 있다”… 팀 알렌의 폭탄 발언
1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시리즈의 주인공인 ‘툴맨’ 팀 테일러 역의 배우 팀 알렌(Tim Allen·73)은 어스 위클리(Us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리부트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전례 없이 솔직하고 날 선 답변을 내놓아 방송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팀 알렌은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서 리부트를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교착 상태(Stuck)’에 빠져 있다”고 고백했다. 그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그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극 중 내 아들들(the boys)에게 몇 가지 심각한 인성 및 사생활 문제(personality problems)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 각자가 감당해야 할 자신들만의 거대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폭로했다.
알렌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다 자란 아들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이끄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서사’를 그리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좋게 말해서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자 불가능에 가깝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 감옥 간 첫째, 은퇴한 둘째와 셋째… ‘테일러가(家) 형제들’의 잔혹사
실제로 시트콤 종영 이후 25년이 흐른 지금, 세 아들 역을 맡았던 아역 스타들의 현실 잔혹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첫째 브래드 역 (재커리 타이 브라이언): 가장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는 2024년 두 번째 중범죄 음주운전(DUI)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2025년에는 2급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 인한 수많은 보호관찰 위반이 겹치면서 현재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16개월 형을 복역 중이며, 형기가 끝나면 곧바로 오레곤주 교도소로 이송돼 19개월 형을 추가로 살아야 하는 ‘수감자’ 신세다.
둘째 랜디 역 (조나단 테일러 토마스): 9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이자 영화 ‘라이온 킹’의 어린 심바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시트콤 하차 이후 할리우드를 완전히 떠났다. 아내 짓 역의 패트리샤 리처드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더 이상 연기에 뜻이 없으며, 오직 연출과 각본 집필에만 관심을 두고 은퇴 가도를 걷고 있다.
셋째 마크 역 (타란 노아 스미스): 1999년 시트콤의 최종회 방역 이후 단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고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 아내 짓 역의 패트리샤 “팀 알렌의 언론 플레이, 황당하고 불쾌해”
가족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아내 ‘짓 테일러’ 역의 배우 패트리샤 리처드슨마저 리부트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팀 알렌과 대립각을 세웠다. 리처드슨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팀 알렌이 언론을 통해 마치 원년 멤버 전체가 리부트에 동의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황당했다”고 저격했다.
그녀는 “그는 나에게 리부트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직접 찾아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못 박으며, “무엇보다 우리의 정신적 지주이자 옆집 이웃 ‘윌슨’ 역을 연기했던 고(故) 얼 하인드먼이 세상에 없는데 리부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나는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1991년부터 1999년까지 ABC에서 방영되며 미국 시트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아빠 뭐 하세요’는 팀 알렌이 최근 디즈니 픽사의 ‘토이 스토리 5’ 프리미어에 참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감에 따라 ‘풀러 하우스’ 스타일의 대형 부활을 꿈꿔왔다. 그러나 출연진의 범죄 사태와 은퇴, 거부 의사가 겹치면서 추억의 테일러 가족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일은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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