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서클 드러머 크리스티안 모란 [크리스티안 모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06/5ec21279-0f16-41a4-ab55-1ef1aa35ec8d.jpg)
독창적 리듬으로 국경을 허문 천재 뮤지션의 이른 작별
세계 무대와 한국 전통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던 독보적 리듬의 주인이 스틱을 내려놓았다. 4인조 국악 크로스오버 재즈 밴드 '신박서클'의 심장, 드러머 '크리스티안 모란'이 지난 5일, 42세라는 이른 나이로 타계했다.
영국 출신인 고인은 음악계가 일찍이 주목한 수재였다. 영국 웨스트 런던대와 미국 버클리 음대를 최우수로 졸업했으며,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드러머 테리 린 캐링턴과 마크 워커의 사사를 받으며 자신만의 융합적 음악 세계를 굳건히 구축했다.
특히 한국과의 인연은 그의 음악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변곡점이었다. 2018년 색소포니스트 신현필,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베이시스트 서영도와 의기투합해 결성한 '신박서클'은 그의 실험 정신이 집약된 기념비적 프로젝트였다. 멤버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명명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쏟은 이 팀은, 2020년 앨범 '토폴로지(Topology)'와 2022년 '유사과학'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부문 후보에 두 차례나 오르며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고인의 리듬은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래미상을 거머쥔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을 비롯해 에디 고메즈, 제이미 하다드 등 세계적 거장들과 호흡을 맞췄으며, 뉴욕 카네기홀과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 등 최정상급 무대를 누비며 국제적인 명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연주자로서의 화려한 삶 외에도 MCL 콰르텟의 리더로서 다수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2024년에는 '중상급자를 위한 드럼 악보집'을 공동 출간하는 등 후학 양성과 학구적 열정까지 불태운 진정한 마에스트로였다.
한국인 아내를 남겨두고 홀연히 떠난 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 30분, 국경과 장르를 초월해 전 세계에 영감을 주었던 천재 뮤지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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