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최고 기대작으로 뽑아도 손색없는 영화 〈호프〉가 마침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7월 15일 개봉을 앞둔 〈호프〉는 7월 6일 월요일 서울 강남구의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로 국내 언론들을 만났다. 〈호프〉는 한국의 작은 동네 호포항에 갑작스럽게 어떤 사건이 벌어지며 파출소장 범석(황정민),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 순경 성애(정호연)가 괴생명체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자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세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호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주역들의 말로 어떤 영화인지 먼저 전해본다.

루마니아에서 촬영, 단발과 연발 총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 나홍진 감독
나홍진 감독은 〈호프〉를 촬영하던 중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밝혔다. 〈호프〉의 일부 장면은 루마니아 현지 로케이션에서 촬영을 진행됐는데, 이때 영화에서 사용할 총기 수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루마니아에서 조달할 수 있는 연발총은 오직 AK-47 기종뿐이었기에 고증에 맞는 단발총 아니면 고증에 맞지 않더라도 AK-47를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홍진 감독은 해당 총기를 사용할 배우 조인성과 대화 끝에 고증을 포기하더라고 AK-47를 쓰기로 결정했다. 대신 고증을 맞춰야 하는 황정민과 정호연 배우의 총기는 단발 M16을 사용했다.
![영화 '호프' 속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5-19/865cc974-685e-46f1-a3ee-e515825dc4d8.jpg)
우리 액션은 보기보다 어렵지 않았다.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건 조인성.
- 황정민
〈호프〉는 영화 초반부에 액션으로 시동을 건 후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액션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때문에 영화 속 액션 소화에 힘들었을 법한데, 액션 강도에 대한 질문에 황정민은 “정호연 배우나 저의 액션은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지금 보신 건 연결된 장면이지만 실제로는 끊어서 찍었으니까”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게 했을 성기, 조인성 배우가 대표로 말하면 되겠다”고 조인성에게 공을 돌렸다. 조인성은 “마지막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다. 같이 호흡을 맞추기 가장 어려웠다”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위대한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영화 '호프' 주요 스틸컷 [현대자동차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5-24/15fc0a02-69f0-49e6-960c-1b6665dd1b31.jpg)
상대 배우 없는 촬영, 처음이라 그런지 더 재밌어
-정호연
〈호프〉는 호포항에 갑자기 나타나 괴생명체와 마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괴생명체를 연기한 배우가 있긴 했지만, 촬영 현장에서 직접 호흡을 맞추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 괴생명체와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는 배우들 입장에선 쉽지 않았을 것이다. 황정민은 “상대방 배우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장면이 완성되는데 그것이 불가능”했다면서 “그래서 저에겐 나름대로 특별한 계산이 필요한 연기였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크리처 모형을 입은 배우와 리허설을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액션 장면 등에선 상상력으로만 연기해야 했다”면서 “그렇지만 (상대방 없는 연기가) 처음이라 그런지 더 재밌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여기서 놓쳐지지 않아야 하는 것, 이 공포와 생존하고자 하는 에너지와 무드 등을 이어가기 위한 호흡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전작들에 비해 폭력적인 수위가 낮아, 총기 액션은 그걸 위한 연출
- 나홍진
〈호프〉는 ‘호포항’이란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삼았다. 1980년대라고 하지만 영화에선 총기가 주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호프〉는 전작들에 비하면 폭력 수위가 무척 낮은 영화라고 생각”해 “총이 잔인한 무기이지만 그런 수위가 낮은 액션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호프’라는 제목을 먼저 떠올렸고 그걸 토대로 가상 지명 ‘호포항’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세 달간 승마 배워
- 조인성
영화 속 성기는 괴생명체에게 도망치기 위해 말을 탄다. 이 장면에서 한 인물이 “말 잘 탄다!”라고 감탄하는 대사가 있을 정도로 성기는 능숙하게 질주하는데 승마를 열심히 연습한 조인성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약 3개월간 연습했다”며 “외승도 하고 아스팔트나 허가받은 산을 타보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말은 오토바이, 자동차와 달리 생명체이기 때문에 말의 컨디션에 따라 제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기도 한다”며 “말과 최대한 호흡을 맞추려고 했다. 그게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지만,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 유튜브 예능에서 밝히길, 당시 무릎 수술을 받아 〈호프〉에서 달리는 장면이 많을까 걱정하는 조인성에게 나홍진 감독은 그런 장면이 없다고 안심시켰지만 알고 보니 말 타는 장면이 많았다는 후문.

옆에 있는 욕설 연기의 대가, 그의 전작들을 보며 연습했다.
- 정호연
이번 〈호프〉가 첫 영화인 정호연은 “모든 분들 앞에서 두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도전이었다”며 “말로 대화하기보다 눈빛으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아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나중엔 저도 한 몸이 된 것 같은 좋은 합으로 촬영했다”고 촬영장에서의 케미스트리를 전했다. 그는 또 입이 걸걸한 성애의 대사에서 욕설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건 제 옆에 욕설 연기의 대가가 있으셔서 전작들을 보고 참고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성애가) 범석 소장과 닮은 부하일 거라고 생각하고 참고했다”고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홍진 감독은 “성애의 대사에 욕설은 모두 시나리오에 있는 것”이라며 정호연을 변호하기도.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번갈아가며 연기와 육아 도맡아
- 나홍진
〈호프〉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 중 하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출연이었다. 특히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동반 출연한 것이 화제였다. 두 사람과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나홍진 감독은 “아이를 봐야 해서 두 분이 번갈아가며 촬영했다. 한 분이 촬영하면 다른 분이 육아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이클이 촬영장에 오는 날은 매일 술을 먹었다. 얘기하다보니 저랑 자라온 환경이 비슷해서 재밌었다”며 “알리시아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현장에서도 재밌게 잘해주셨다”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칭찬 자자한 조인성, 황정민이 추천한 정호연
- 나홍진
나홍진 감독은 이날 현장에서 세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경위도 털어놨다. 먼저 황정민과는 “9년 전 다른 영화로 캐스팅했다. 어둡고 무서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는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갈아타게 됐다. 저를 보채시지도 않고 ‘다른 영화 찍어도 되냐’ 물어보셔서 죄송하다고 했었다”며 오랜 인연을 말했다. 조인성에 관해선 “조인성 선배님과 촬영한 주변 친한 배우들이 (조인성에 대해) 좋은 말만 해주셨다. ‘뭐야 이거 이럴 수 있나?’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그러다가 류승완 감독님(〈밀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뭐가 있나 보다’ 싶어서 같이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모셔야겠다 마음먹었다. 감사하게도 승락해주셨는데 들었던 대로 현장 집중력, 태도, 이해력 등 배우로서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너무 잘해주셨다. 그래서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애정을 표했다. 정호연에 대해선 “제가 성애 역 캐스팅을 고민하는 것을 보고 황정민 선배님이 꼭 만나보라고 귀띔해주셨다”며 “실제로 만나서 2시간 정도 얘기해보니 ‘성애가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하는 것을 평소에도 보여줘서 ‘이렇게까지 매칭이 될 수 있나’ 싶어서 바쁜 배우인데도 내가 졸랐다”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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