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대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올해 제83회의 라인업을 발표했다. 9월 2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칸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고 있다. 이번 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베르너 헤어조크, 난니 모레티, 츠카모토 신야, 플로리앙 젤레르, 마틴 맥도나 감독 등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벌써 한국에 개봉을 확정한 경쟁작 및 초청작과 이를 연출한 감독들을 소개한다.

가능한 사랑 - 이창동
베니스이기에 가능하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가능한 사랑〉이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은. 여타 영화제가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소 꺼리는 것에 비해 베니스영화제는 진작 넷플릭스에 문을 열어두고, 2018년 〈로마〉에 황금사자상을 쥐여준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꺼내든 신작 〈가능한 사랑〉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라는 초호화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제작 단계에서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를 그린다고 알려졌던 영화는 해고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고 한다. 이창동 감독에겐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당도한 베니스영화제이기에 더욱 값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거장이 간만에 돌아올 만큼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곧바로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렇게 여러 영화제가 찾아서인지 다행히 11월 넷플릭스 공개 전 9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룩백' [메가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07/f9f13e7f-17b1-4fae-93e8-730c46a242a2.jpg)
룩백 - 고레에다 히로카즈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게 2026년은 정말 숨 쉴 틈 없이 바쁜 한 해다. 5월에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자 속의 양〉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는데, 이번 9월은 〈룩백〉으로 베니스 레드카펫을 밟는다. 〈룩백〉은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동명 단편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로 만화가를 꿈꾸는 두 여성 후지노(데구치 나츠키·나나세 후리)와 쿄모토(마키타 아쥬·오카다 로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화됐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실사화까지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내가 해온 일이 결국 이 정도의 가치밖에 없는 것이었나’라고 느낄 때, 자신을 다시 일으켜준 작품이 「룩백」이었다며 실사화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31년 전 제 데뷔작을 상영해 주었던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특별한 감회를 느낍니다”라고 초청 소감을 전했다. 그로서는 네 번째 베니스영화제 초청이자 7년 만의 방문으로 〈룩백〉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에선 10월 개봉 예정이다.

잉크 - 대니 보일
경쟁 섹션의 꽃, 영화제의 개막작은 대니 보일의 〈잉크〉로 선정됐다. 〈트레인스포팅〉, 〈28일 후〉, 〈슬럼독 밀리어네어〉, 〈127시간〉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은 가짜 뉴스와 자극적인 보도가 범람한 이 시대에 영국의 대표 타블로이드 ‘더 선’의 일화를 가져왔다. 동명의 희곡을 쓴 제임스 그레이엄이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으로 “기존 체계에 도전한 끝에 현대의 풍경을 재정립”(대니 보일)한 신문과 그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니 보일은 이번이 생애 첫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인데, 곧바로 개막작으로 초청돼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잭 오코넬이 편집장 래리 램을, 가이 피어스가 ‘더 선’을 인수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을, 클레어 포이가 편집자 줄스 데이비스를 맡았다. 요즘 시대에 경종을 날리는 작품일지, 그 시초를 다루는 작품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베니스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이후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모습을 보일 〈잉크〉는 한국에도 개봉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미정.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 - 딜리안 서던, 윌 로벨라스
마지막은 경쟁 부문 초청작은 아니지만 베니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이다. 어떤 관객들에겐 앞선 작품보다 더 궁금하고 기다리는 작품일 텐데, 20여 년 만에 재결합한 밴드 ‘오아시스’의 월드 투어를 담았기 때문이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은 갤러거 형제의 공동 인터뷰 등이 담기는 등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형제의 백스테이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카데미 음향상 수상자 제임스 매더(〈탑건: 매버릭〉)·탄 윌러스(〈〈존 오브 인터레스트〉) 음향감독, 〈벨파스트〉와 〈비틀쥬스 비틀쥬스〉 촬영감독 해리스 잼바로코스, 조지 크랙과 마르티나 자몰로 편집감독 등 영화인이 다수 참여했다고 하니 영상미나 깊이 있는 음향이 보장된다. 베니스영화제 공개 후 9월에 한국 극장가에 상영한다. 이후 연말에야 디즈니+로 독점공개된다고 하니 극장에서 빨리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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