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밴드 [연합뉴스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14/bcb3481e-3234-4868-bd19-f7358145cf3f.jpg)
'조선팝'의 개척자 '서도밴드'가 결성 9년 만에 음악적 정수를 집약한 첫 정규 앨범 '원'을 세상에 내놓았다. 국악의 전통적 어법과 현대 팝 사운드를 정교하게 직조해 낸 이들은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무기로 글로벌 음악 시장을 정조준한다.
최근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도밴드'는 국악과 팝의 융합을 통해 내국인에게는 유전자에 각인된 익숙함을, 해외 청자에게는 전례 없는 신선함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들은 타 K팝 아티스트와의 명확한 차별점으로 '한(恨)'의 정서를 꼽으며, 가장 한국적인 감성이 세계 무대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굳건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 9년 서사의 집대성
2018년 첫발을 내디딘 '서도밴드'는 보컬 서도를 필두로 건반 김성현, 기타 연태희, 베이스 김태주, 드럼 정현빈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2021년 JTBC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리더 서도는 전통 음악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트로트나 대중가요로 변모해 온 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자신들의 음악 역시 자연스러운 문화적 진화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팝 음악에 길들여진 현대의 리스너들조차 '서도밴드'의 선율을 이질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이번 첫 정규 앨범이 지난 9년간 쌓아온 멤버들의 서사와 음악적 실험을 기록한 아카이브이자, 밴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견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앨범명 '원'은 첫 정규를 의미하는 숫자 '1'과 끝없는 순환을 상징하는 도형 '○'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더블 타이틀곡 '언제까지'와 '나를 너를'을 비롯해, 판소리 '춘향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사랑가', '쑥대머리' 등 총 7곡이 수록되어 서사적 완성도를 높였다.

'풍류대장' 왕관의 무게 넘어… 독보적 라이브 무대 예고
김태주는 '춘향가'에 내재된 희로애락의 복합적 감정이 '서도밴드' 특유의 대중적 사운드와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파격적인 청각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현은 앨범 전체가 '춘향가'의 핵심 서사를 관통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곡 중간에 삽입된 멤버들의 아니리(판소리에서 소리꾼이 장단 없이 말로 서사를 전개하는 대목)가 이번 앨범의 핵심 감상 포인트임을 짚었다.
영광의 타이틀이었던 '풍류대장' 우승은 이들에게 감사한 훈장이자 동시에 뛰어넘어야 할 과제였다. 연태희는 우승 직후 전통 음악의 틀에 갇혀 겪었던 창작의 고뇌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이제는 그 압박감을 완전히 극복하고 오직 '서도밴드'만이 걸을 수 있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서도밴드'는 앨범 발매 직후인 오는 16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직접 교감한다. 멤버들은 "다시 합주실로 향하느냐"는 주변의 핀잔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위한 맹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서도는 자체 제작한 특수 의상 등 시각적 연출에도 막대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밝히며, 아티스트로서 구현하고 싶은 모든 상상력을 무대 위에 쏟아낼 수 있는 현재에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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