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영화제 개막작 '하제' 포착… 52개국 147편 다큐의 경고
9월 10일 실속형 개막, 폐막작 '체 게바라' 등 평화·기후 화두 조명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묵직한 기록, 평화의 의미를 묻다
시대의 진실을 꿰뚫는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평화는 침묵하지 않는다'라는 날 선 슬로건과 함께 오는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막을 올린다. 전 세계 52개국에서 엄선된 다큐멘터리 '147편'이 메가박스 킨텍스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지에서 스크린을 수놓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올해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미군기지 확장으로 지도상에서 지워지고 있는 전북 군산의 작은 마을을 조명한 '황윤' 감독의 '하제'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을 두고 마지막 거주민과 지역 활동가, 그리고 마을을 품은 생태계까지 유려한 시선으로 담아낸 수작이라 평했다. '황윤' 감독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마을을 다큐멘터리스트의 숙명으로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획 의도를 명확히 밝혔다.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으로는 프랑스 출신 '크리스토프 디미트리 레베유' 감독의 '체 게바라: 마지막 동지들'이 낙점됐다.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현시대에 다시 소환해야 할 정치적 상징으로서 체 게바라를 꼽으며, 이번 영화제가 어느 때보다 진보적이고 날카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냈음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경기도의 '재정위기' 여파를 반영해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한다. 개막식은 선제적 축소를 통해 개막작 상영과 감독과의 대화(GV) 등 프로그램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실속형 운영'을 택했다. 반면, 국내외 경쟁 및 비경쟁 부문의 핵심 프로그램은 축소 없이 원안대로 유지해 영화제의 뼈대를 굳건히 지킨다.
이 밖에도 팔레스타인 출신 시각 예술가 '카말 알자파리'의 작품 13편을 망라한 특별 기획전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파도의 소리' 등 기후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에코 다큐멘터리: 함께 불화하기' 섹션이 마련되어 다채롭고 심도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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