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트리트 파이터〉 키타오 사쿠라이 감독 인터뷰로부터 이어집니다.

켄 마스터즈의 라이벌 류를 연기한 앤드류 코지의 말로는, 두 분이 촬영장에서 틈만 나면 장난으로 다퉜다고 하던데요. 사실인가요?
저는 앤드류 코지를 정말 좋아해요. 앤드류 코지는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의 열렬한 팬이고, 정말 배우다운 배우예요. 게다가 액션과 스턴트 경험도 굉장히 많죠. 말 그대로 모든 걸 갖춘 사람이에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앤드류 코지를 믿고 따라갔어요. 같이 운동하고 준비한 시간도 굉장히 길었고요. 지금은 정말 좋은 친구가 됐어요. 저는 앤드류 코지를 형제처럼 생각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통해 앤드류 코지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 건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에요.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앤드류 코지의 말로는 켄 마스터즈의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에는 별로 내켜 하지 않으셨다고 하던데요?
앤드류 코지는 정말 철저한 사람이에요. 매일 아침 운동하러 갈 때마다 싫다고 버티는 저를 거의 끌고 가다시피 했죠. 저는 늘 ‘나 이런 거 하나도 하기 싫은데…’ 이러고 있었어요. 저는 거의 톰 크루즈의 정반대예요. ‘그건 당신이 하세요. 저는 하나도 하고 싶지 않아요!’ 하는 사람이죠. 하지만 진지하게 말하면, 저와 앤드류 코지, 그리고 춘리 역의 칼리나 리앙은 정말 셋이 함께 모든 과정을 겪었어요. 그게 정말 좋았습니다. 호주에 가기 전부터 6주 동안 운동했고, 호주에 도착한 뒤에도 실제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6주가 더 있었어요. 그 6주 동안 셋이 매일 같이 운동하고, 끝나면 냉탕에 들어가면서 회복 훈련도 했죠. 정말 엄청났어요. 대신 그 덕분에 매일같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캐릭터 이야기부터 스토리까지, 모든 걸 계속 얘기했죠. 그런 환경에서 함께 지내다 보면 사람들과 정말 가까워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앤드류 코지는 저를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줬어요. 그 점은 진심으로 고맙죠.

영화 속 켄 마스터즈와 류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
켄 마스터즈와 류는 늘 최고가 되기 위해 경쟁해 온 형제 같은 사이예요. 둘 사이에는 건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꽤 과한 경쟁심이 있죠. 두 사람은 같은 스승인 고우켄 밑에서 수련했고요. 앤드류 코지와 처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도, 두 사람을 서로 이어주는 게 무엇인지, 왜 이 둘이 유독 특별한 방식으로 잘 맞는지를 이해하려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사실 두 사람에게는 서로 말고는 별다른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늘 부딪혀 왔죠. 단순히 스승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스스로 믿어 온 것처럼 정말 훌륭한 격투가라는 걸 세상과 자기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어 했으니까요. 영화가 시작될 때 켄 마스터즈와 류는 서로 멀어진 상태예요. 그래서 초반에는 둘 사이에 벌어진 틈을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어요. 물론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세계 안에서 가능한 만큼의 현실감이죠. 이 세계 자체가 굉장히 과장돼 있고, 광기 넘치고, 거칠잖아요. 그래서 결국 저희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거였어요. ‘서로 사랑하지만 멀어져 버린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제대로 잡아낼까? 그런 관계는 우리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오는가?’
두 분 모두 완전한 의상을 입고 등을 맞댄 채 스트리트 파이터의 상징적인 포즈로 첫 카메라 테스트를 했던 날, 비로소 켄 마스터즈와 류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다고 하셨는데요. 그날은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8비트 게임 속 만화 같은 캐릭터를 실제로 연기하는 거잖아요. 게다가 '스트리트 파이터 6' 같은 후속작으로 갈수록 두 사람 모두 헐크처럼 엄청난 체격의 캐릭터가 되고요. 그래서 그렇게 계속 운동을 했던 거예요.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고, 먹고, 또 운동했어요. 어떻게든 게임 속 캐릭터와 같은 모습에 가까워지려고 하는데, 그러는 내내 머릿속에는 ‘이게 정말 될까? 우리가 진짜 이 캐릭터들처럼 보일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죠. 의상 피팅도 계속하고 여러 버전의 의상을 입어보고, 가발과 붙임머리도 이것저것 해봤어요. 제 머리가 길긴 했지만 충분히 길지는 않았거든요. 염색도 하고 탈색도 하고요. 정말 캐릭터 하나를 완성하려면 수많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아요. 그런데 그렇게 준비를 다 해도 ‘그래서 정말 될까? 이게 진짜 먹힐까?’라는 의문은 계속 남아 있어요. 그래서 카메라 테스트 날이 정말 큰 순간이었어요. 그날이 오기 전부터 저희끼리도 카메라 테스트 얘기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드디어 그날이 돼서 저와 앤드류 코지가 촬영장에 올라가 등을 맞대고 섰어요. 촬영을 하고 모니터로 확인하러 갔죠. 처음 그 화면을 본 순간 저희 둘 다 ‘어? 생각보다 전혀 나쁘지 않은데? 아니, 진짜 멋있는데. 우리 이거 할 수 있겠는데?’라고 했어요. 저희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켄 마스터즈도 꽤 많은 싸움을 벌이는데요. 촬영하면서 직접 선보인 켄 마스터즈의 대표 기술 중 가장 좋아한 건 무엇이고, 그 이유는 뭔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켄 마스터즈의 기술은 아마 사실 속으로는 불안하면서도 엄청 자신감 넘치는 척하는 거예요. (웃음) 이 위험한 게임에서 켄 마스터즈가 가진 기술 중에는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물론 ‘지옥차’도 정말 좋아해요. 굉장히 거칠고 강렬하면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기술이거든요. 직접 해보면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에요. 제가 ‘지옥차’를 좋아하는 건 아주 과격하면서도 어딘가 유도 기술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에요. 누구든 이 기술로 던져 버릴 수 있을 것 같죠. 그래서 좋아합니다.
키타오 사쿠라이 감독은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는 〈존 윅〉보다 액션 장면이 더 많다고 했는데요. 관객들은 이번 영화를 어떤 작품으로 기대하면 될까요?
〈존 윅〉도 싸움 장면이 엄청 많잖아요. 〈스트리트 파이터〉는 정말 정신없이 재미있고, 황당하고, 엄청 웃긴 영화예요. 스케일도 크고 장대하지만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죠. 색감도 아주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고, 에너지도 정말 폭발적이에요. 저희도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정말 신나게 즐겼어요.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는 동안 저희만큼 신나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스트리트 파이터〉 류 역 앤드류 코지와의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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