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아픔 넘은 예술의 힘, 아시아 거장들의 뜨거운 연대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임시완'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아시아 영화의 성취를 기리는 경쟁 부문 심사 결과가 발표되며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부산 어워드' 대상의 영예는 대표작 '천국의 아이들'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이란 거장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에 돌아갔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중국 장률 감독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묵직한 수상 소감으로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는 "전쟁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며, "지금도 억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이란 국민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영화를 촬영하기 몇 달 전 어머니를 여의었다. 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어머니"라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 이번 대상 수상으로 '빵과 책'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얻게 되었다.

11년 만의 르네상스, 315편 상영과 20만 관객이 증명한 가치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중국의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대상작 '빵과 책'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훌륭한 작품이자,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이상적인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주요 부문 수상자가 발표되며 아시아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감독상은 대만 영화 '평범하기 위하여'의 '리윈찬' 감독이 차지했으며, 배우상은 중국 영화 '처음 만난 외로움'의 '저우쉰'과 일본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의 '히메노 카슌'이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인도네시아 영화 '마이 마더'를 연출한 '에디 카효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도입되어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한 '부산 어워드' 경쟁 부문은 한층 높아진 출품작 수준을 자랑하며 영화제의 권위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영화 13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영화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지난 6일 개막해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8개 극장을 중심으로 총 315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특히 올해 누적 관객 수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을 돌파하며,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