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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 '레위기' 연인의 얼굴을 한 괴물…88분간 옥죄는 금기의 저주, 21일 스크린 정식 개봉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종교적 억압이 잉태한 비극적 공포

성경 '레위기' 18장 22절은 "너는 여자와 동침하는 것과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라고 규정한다. 역사적으로 '동성애'는 오랜 기간 사회적 금기이자 죄악으로 치부되었으며, 때로는 강제적인 '구원 치유 의식'의 대상이 되어왔다. 영화 '레위기'는 이러한 억압적 시선을 '오컬트 공포' 장르로 치환하여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사랑하는 이가 가장 두려운 존재로

호주의 외딴 마을, 폐쇄적인 신앙 공동체 속에서 '나임'(조 버드 분)과 '라이언'(스테이시 클로즌 분)은 남몰래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곧 발각되고, 마을 사람들의 강요 속에 치유 의식을 치르게 된다. 이후 소년들의 일상에는 기이하고 섬뜩한 '저주'가 드리운다. 미지의 존재가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기 시작하는데, 그 괴물은 각자 가장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나임 앞에는 라이언의 모습을 한 괴물이, 라이언 앞에는 나임의 모습을 한 괴물이 등장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폐쇄적 공동체가 빚어낸 소수자의 고립

영화의 가장 큰 공포는 맹목적인 믿음이 '소수자'를 어떻게 고립시키고 파괴하는지에서 기인한다. 눈앞의 존재가 진정 사랑하는 연인인지, 목숨을 앗아갈 괴물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은 '사회적 시선'이 유발하는 현실의 공포를 은유한다. 황량한 벌판과 낡은 창고 등 스산한 미장센은 억압적인 마을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서로에게 돌을 던져야만 하는 소년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더욱 비극적으로 조명한다. 이들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리는 마지막 결단은 사랑의 연대를 지지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섬세한 감정선 그리는 화려한 캐스팅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톡 투 미'(2022)의 '조 버드'와 넷플릭스 영화 '스래시: 상어의 습격'(2026)의 '스테이시 클로즌'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2013)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미아 바시코프스카'가 신의 뜻에 맹종하며 아들의 정체성을 외면하는 어머니 알린 역을 맡아 극의 깊이를 더한다.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레위기' 속 장면 [찬란·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의 저력

호주 출신 '애드리안 키아렐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레위기'는 제40회 '선댄스 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서 첫선을 보이며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장편 부문 작품상과 관객상을 동시 석권하며 웰메이드 호러의 탄생을 알렸다. 키아렐라 감독은 "역사 속 퀴어 스토리텔러들이 공포 장르를 퀴어 경험의 암호로 사용해 온 방식을 차용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러닝타임 88분, 15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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