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정 <씨네21> 기자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돌아보는 방대하고 집요한 모자이크
★★★★
맬컴 엑스, 마틴 루터 킹, 메드가 에버스. 흑인 민권운동가들의 이른 죽음을 언급하며, 영화는 입을 뗀다. <아임 낫 유어 니그로>는 흑인 민권운동가인 작가 제임스 볼드윈이 저술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재구성한 영화다. ‘흑인 핍박의 역사를 빼고 곧 미국의 역사를 말할 수 없는’ 나라. 밑바닥부터 쌓인 백인의 공포심 아래, 흑인을 향한 멸시와 구타, 살인은 집요하게 자행되어 왔다. 영화는 무려 400년 간 피해자의 위치에 처해있던 흑인의 시선으로 구성한, 방대하고 집요한 모자이크다. 방송, 영화, 강연, 역사적 사건 등 영화에 사용된 자료들은 지극히 객관적이지만, 제임스 볼드윈 자신이 이 차별의 현장에서 직접 목도한 감정의 파고가 더해지는 순간, 더할나위 없는 분노와 각성으로 이어진다. 낮고 비통하지만, 한편으로 극도로 이성적이고 냉정을 잃지 않으며, 힘있고 단호한 어조로 완성된 사무엘 L.잭슨의 내레이션이 이 중요한 발언들을 어느 하나 놓치지 않도록 가이드해준다.
송경원 <씨네21> 기자
그들의 생은 정지했지만 그들은 혁명은 계속된다
★★★☆
미국작가 제임스 볼드윈의 에세이 <리멤버 디스하우스>를 바탕으로 미국 흑인인권사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다큐멘터리. 사무엘 L.잭슨의 내레이션과 제임스 볼드윈의 강연 영상을 통해 메드가 에버스, 맬컴 엑스, 마틴 루터 킹 등 흑인인권운동가들의 흔적을 재구성한다. 세 명의 활동가로부터 시작된 영감은 작가의 사유를 거쳐 감독의 화답으로 이어진다. 미국흑인인권사에 대한 기록이자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편집을 통해 기억을 현재화시키는 영화. 급기야는 미완의 역사에 대한 목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종류의 차별과 혐오로 확장된다. 다소 무리하고 도식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끝내 긍정하고 싶은 방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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