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캡틴 아메리카〉 안통한다… 애국주의 〈너자 2〉와 비교 속 흥행 부진

중국 베이징의 한 극장에서 〈너자 2〉 광고가 나오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의 한 극장에서 〈너자 2〉 광고가 나오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 2〉의 성공이 국내 관객들의 민족주의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최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중국에서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흥행 면에서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상관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총 티켓 수입이 8,400만 위안(약 166억 원)에 그쳤다. 이는 같은 시리즈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의 첫날 수익인 1억8천만 위안(약 365억 원)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모조' 자료에 의하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현재까지 글로벌 수익으로 약 2억461만 달러(약 2,945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 중 중국 시장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며, 전체 매출의 약 십 분의 일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 영화가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점수로 겨우 51%를 기록했으며, 중국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도 평균 점수가 단지 5.3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작들과 비교해 입소문 및 흥행 모두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환구시보'는 또한 영화 전문가 장펑 난징사범대 부교수의 의견을 인용하며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전하면서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블 작품들이 내포하는 가치관이 점차 중국 문화와 동떨어져 가면서 거부감이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BBC'는 20일 보도에서 중국 내 팬들 사이에서 〈너자 2〉를 지지하는 애국적인 움직임과 함께 캡틴 아메리카 4에 대한 경쟁적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자 2〉가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지는 상관없지만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중국에서 실패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하며 영화 흥행을 방해하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너자 2〉를 여러 차례 관람하는 이른바 'N차 관람'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돕고 있는 관객들도 적지 않다. 쓰촨성의 한 영화관에서는 〈너자 2〉의 신기록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경쟁작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상영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너자 2〉를 보지 않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은 이들은 주변에서 "애국적이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BBC'는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두고 일종의 "만족감"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너자 2〉는 고대 신화 속 영웅신인 너자를 소재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지난달 말 개봉 이후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다. 영화는 개봉 후 불과 9일 만에 중국 역대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했으며, 지난달까지 총 티켓 판매 수익이 약 123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2024)를 제치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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