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 말말말

질문 듣는 홍상수 감독 [촬영 연합뉴스 김계연]
질문 듣는 홍상수 감독 [촬영 연합뉴스 김계연]

홍상수 감독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에 대해 "수다스러운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가 단순히 주어진 것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은 대화 중심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주어진 것'으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배우 강소이로부터 들은 개인적인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강소이 배우로부터 그녀의 부모가 시골에서 닭을 키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영화 제작의 계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묻자, 홍 감독은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메시지 형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이 재료를 써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하며 창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요소들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30대 시인 동화(하성국)가 여자친구 준희(강소이)의 부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다른 그의 작품들처럼 인물들의 대화가 주요 요소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은 홍상수 감독의 33번째 장편영화이며,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이날 처음 상영됐다.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전원사 제공]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전원사 제공]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강소이 부모의 실제 집에서 촬영되었으며, 배우 하성국은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 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연출 철학에 대해 "영화의 모든 디테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의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가 항상 꺼려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관객들이 각자의 입장과 고정관념을 통해 다양한 요소를 골라내어 감상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준희의 아버지 역을 맡은 권해효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을 언급하며, 대본이 촬영 직전에 전달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침에 받은 이야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상대방의 반응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면서 얻는 자유로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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