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보' ['국보' 홈페이지 캡처]](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8-22/a077215f-f209-4fea-941d-b8f1a182654c.jpg)
일본에서 역대급 흥행을 일으킨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가 하반기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동명 소설을 집필한 요시다 슈이치, 연출을 맡은 재일 한국인 감독 이상일, 그리고 요시자와 료를 비롯한 최고 배우진이 결합한 작품으로, 개봉을 앞두고 국내 관객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국보’는 6월 일본 개봉 이후 상영 73일 만에 관객 747만 명을 돌파, 흥행 수익 105억 엔(한화 약 987억 7875만 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역대 일본 전체 실사 영화 흥행 3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춤추는 대수사선 THE MOVIE’(1998)의 기록을 넘어 27년 만에 실사 영화 지형을 새롭게 썼다. 앞선 전설적 흥행작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2003), ‘남극 이야기’(1983)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25년 일본 극장가의 화제 정점을 장식했다.
원작은 일본의 대표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 영화는 고도경제성장기의 격변 속에서 임협의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요시자와 료)가 가부키 배우의 가정에 인수되어, ‘목숨을 건 수련’이라는 기예의 길에 청춘을 바치는 과정을 그린다. 낭만화된 예술 영웅담이 아니라, 혈통·계승·노동·규율이 얽힌 전통예술의 현실을 직시하며 한 개인이 예술가로 ‘탄생’하는 순간을 밀도 높게 포착한다.
이상일 감독은 재일 한국인으로서 다층적 정체성을 지닌 창작자다. 그는 전통예술 가부키가 지닌 형식미와 규율, 현대의 산업 논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물의 심리와 신체를 동시에 응시한다. 카메라는 기예의 ‘형’을 존중하면서도, 그 형을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와 고독을 세심하게 비춘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국보’라는 호칭이 가리키는 개인의 천재성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시대·제도·가문이라는 구조를 함께 드러낸다.
주연 요시자와 료를 필두로 요코하마 류세이, 와타나베 켄, 그리고 아역 쿠로카와 소야까지, 세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배우들이 폭발적인 앙상블을 완성한다. 제작진에는 ‘킬 빌’의 미술,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촬영을 맡았던 스태프가 참여하여 무대와 일상의 경계를 섬세하게 확장한다. 무대 뒤편의 분장실, 장막, 소도구, 음영의 결을 활용한 미장센은 가부키의 의식성과 육체성을 스크린 위에 사실적으로 호흡시킨다.
가부키는 단지 ‘보는’ 공연이 아니라, 세대와 가문이 계승하는 ‘살아내는’ 예술이다. 영화는 그 특수성을 보편의 성장 서사로 번역한다. 관객은 기예의 ‘형’을 반복하는 훈련 과정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의 ‘소리·호흡·시선’을 만들어내는지 목격한다. 이는 한국 관객에게도 낯설지 않은 주제, 즉 ‘노동의 존엄’과 ‘예술의 윤리’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진다. 전통의 의미를 현재형으로 묻는 질문은, 작품이 흥행을 넘어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일본 내 장기 흥행을 바탕으로 하반기 한국 개봉이 확정된 ‘국보’는, 전통예술을 소재로 한 본격 드라마의 가능성을 넓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 입증된 대중성에 더해, 한국 관객에게는 ‘기예의 노동’과 ‘예술가의 윤리’를 사유할 수 있는 작품적 경로를 제공할 전망이다. 개봉 이후에는 배우진의 내한 행사, 전통예술과 영화의 협업 이벤트 등 부가적 담론의 확장도 기대된다.
한편 ‘국보’는 하반기 국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정확한 국내 개봉 일정과 상영관 정보는 배급사 공지를 통해 순차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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