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리마 파시' 공연사진 [쇼노트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9-09/936c9bfb-283e-442f-b355-4676ca4f6792.jpg)
성폭력 피해를 당한 변호사가 가해자를 상대로 벌이는 법정 투쟁을 그린 연극 '프리마 파시'가 지난달 27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작품은 승승장구하던 젊은 변호사 테사가 동료 변호사 줄리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782일간 법적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다룬다. 테사는 과거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 변호를 맡아온 경험으로 모든 정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법정 투쟁을 시작한다.
제목 '프리마 파시'는 강력한 반증이 제기되기 전까지 기존 사실이나 주장을 법적으로 유효하게 간주한다는 의미의 법률 용어다. 작품은 테사의 증언 외에는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782일 동안 승리 가능성이 희박한 싸움을 이어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조명한다.
![연극 '프리마 파시' 공연사진 [쇼노트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9-09/52f76602-1c76-42ea-83ea-2c90a1639dfe.jpg)
인권 변호사 출신 극작가 수지 밀러가 대본을 쓴 이 작품은 1인극 형태로 구성됐다. 배우 한 사람이 테사와 주변 인물들의 대사를 모두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작품은 성폭력 피해자가 법정에서 피해를 증언하기까지 경험하는 복잡한 심리 상태를 상세히 기술한다. 그 과정에서 기존 성폭력 관련 재판이 피해자에게 가혹한 입증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테사가 사무실 출근길에 갑작스런 두려움을 느끼고 주저앉는 장면을 통해 피해자가 직면하는 트라우마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법정 공방 장면에서는 배우 한 사람이 모든 인물을 연기하면서 속도감 있는 전개가 특징적이다. 지난 6일 공연에 출연한 배우 이자람은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채 증언을 이어가려는 테사와 공세적으로 질문을 퍼붓는 변호사의 목소리를 번갈아 연기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연극 '프리마 파시' 출연한 이자람 [쇼노트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9-09/086c3e0b-8af2-4631-b319-3f6f153b2793.jpg)
조명 연출도 인물의 심리 표현에 효과적으로 활용됐다. 성폭력 피해 장면에서는 조명을 테사 얼굴 주변으로 서서히 좁혀가며 무력감과 공포를 극대화했다.
작품은 법적 다툼의 결말에서도 재판의 승패보다는 지난한 싸움을 마친 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최후 진술에서 테사가 성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한 법 제도 마련을 주장하며 마음속 답답함을 해소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2019년 호주에서 초연됐으며 국내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테베랜드', '햄릿' 등을 연출한 신유청 연출가가 국내 공연을 맡았다. 이자람과 함께 차지연, 김신록이 출연하며 공연은 11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된다.
![연극 '프리마 파시' 포스터 [쇼노트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9-09/f7c29f4c-738a-4fbc-b23a-53653b6754a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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