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아들에게 피살...오바마·배우들 애도 물결

재활 도운 아들 손에…미국 전역에 충격

롭 라이너 감독 부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롭 라이너 감독 부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할리우드 거장 부부의 비극…용의자는 마약 중독 아들 '충격'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거장 롭 라이너(Rob Reiner)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가 자택에서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유력한 용의자로 이들의 아들이 지목돼 전 세계가 경악과 슬픔에 빠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롭 라이너 부부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현지 경찰이 아들 닉 라이너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중지 '피플'(People)에 따르면 닉은 청소년기부터 심각한 마약 중독 문제로 부모와 오랜 불화를 겪어왔다. 비극적이게도 롭 라이너 감독은 2016년 아들의 재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각본을 직접 연출해 영화 〈찰리〉(Being Charlie)를 제작하며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려 했으나, 결국 참담한 결말을 맞게 됐다.

⬦ 오바마·펠로시 등 美 정계 "우리의 영웅을 잃었다"

미국 언론들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비통한 심정을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롭이 전한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깊은 믿음과 그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려는 평생의 헌신이 있었다"며 "롭과 미셸은 그들이 지켜온 가치와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무수한 이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롭은 창조적 재능과 유머 감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미셸은 그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지혜로운 조력자, 사랑받는 아내였다"며 참담함을 표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무한한 공감 능력이 롭의 작품을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만들었고, 세대를 아우르며 더 큰 꿈을 꾸도록 고무했다"고 고인을 기렸으며,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라이너 감독 부부를 "소중한 친구"로 칭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지난 9월 '스파이널 탭 2' 시사회에 참석한 라이너 감독 부부(왼쪽)와 자녀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9월 '스파이널 탭 2' 시사회에 참석한 라이너 감독 부부(왼쪽)와 자녀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저리〉 캐시 베이츠 "내 인생 바꾼 예술가"…할리우드 오열

할리우드 배우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미저리〉에서 라이너 감독과 협업했던 배우 캐시 베이츠는 고인을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탁월한 예술가로 회상하며 "끔찍한 비보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케빈 닐론은 "그의 영화는 우리에게 공기와 같았다"고 추모했고, 폴 페이그 감독은 롭을 "진정한 영웅"으로 기억했다.

급작스럽게 타계한 라이너 감독은 당대 정상급 코미디언이었던 칼 라이너의 아들로 태어났다. 작가로 할리우드에 입문한 그는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에 출연하며 연기 실력을 인정받아 에미상을 수상했다.

이후 감독으로 전향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맨 등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로서 정기적으로 모금행사를 주최했으나,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부인 미셸은 배우이자 사진작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남편의 작품 다수에 참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 표지 사진 작업을 맡은 바 있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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