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다 보면 노래가 싫어질 때가 있고, 피곤할 때도 있고,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올 때도 있죠. 하지만 직장인이 컨디션 안 좋다고 회사에 안 나가나요? 저는 매일 노래하는 게 제일 좋아요."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은 생전 절친했던 싱어송라이터 박학기에게 무대를 향한 이 같은 신념을 말했다고 합니다. 가객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청년 김광석'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꼭 30년이 된 6일 저녁, 옛 학전이 재단장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광석이 다시 만나기' 경연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학기는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박학기는 "지금의 대학로 KFC 앞 횡단보도에서 저 멀리 광석이가 따님을 등에 업고 왔다"며 "당시 김광석이라고 하면 대학로에서 완전 스타였는데도, 태연하게 아기와 함께 와서 저와 밥도 먹고 차도 마셨던 기억이 있다"고 소회했습니다.
작곡가 김형석 또한 고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가수에게 곡을 준 게 광석이 형이다. 그게 1집 타이틀곡 '너에게'였다"며 "형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 있음으로써 영생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모했습니다.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김광석추모사업회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1-07/1ef45089-1024-4b0a-8848-bd04ae80b822.jpg)
30년 세월 이겨낸 음악의 힘
이날 열린 경연에는 권진원, 정원영, 김형석 등 동료 뮤지션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회귀',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일어나' 등 명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습니다. 특히 7팀 중 4팀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선곡해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신예 윤소라가 김광석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김광석추모사업회는 올해 재단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합니다. 동물원 박기영은 "1996년이든 2026년이든 김광석 노래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며 30년 세월을 관통하는 음악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2026 광석이 다시 만나기 경연 대회 참가자들 [연합뉴스]](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1-07/743e5545-c6bb-4d4b-856e-4a3d511a7ff9.jpg)
추모사업회를 이끌었던 고(故) 김민기(1951∼2024)는 생전 "이 돈은 작은 돈이지만 세상의 어떤 다른 돈과 같이 논할 수 없는 돈"이라며 "이 돈이 씨앗이 돼 언젠가 광석이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좋은 일에 쓰일 종잣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사업회 자금은 30주기인 현재 약 4억 원 규모로 늘어나, 고인의 뜻을 이어갈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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