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이었던 배우 안성기가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74세.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고 안성기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葬)으로 치러졌으며, 수많은 영화인 동료와 후배들이 모여 거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 정우성·이정재가 앞장선 마지막 길
이날 운구 행렬의 선두에는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소속사 후배 정우성과 이정재가 섰다. 침통한 표정의 정우성은 고인의 영정을 가슴에 품었고, 이정재는 정부가 고인에게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뒤를 따랐다. 관을 운구하는 역할은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후배 배우들이 맡아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 "우성아... 하고 부르시던 목소리 생생해"
추도사를 맡은 정우성은 슬픔에 잠겨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처음 인사를 드렸을 때 '응, 우성아' 하며 마치 오래 안 후배처럼 제 이름을 불러주셨던 온화한 미소가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해 때로는 고독해 보였지만, 타인에게는 늘 배려와 겸손을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선배님은 제게 늘 의연한 철인 같았다"고 고인을 추모해 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 혈액암 투병 끝에 별이 지다
고인은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재발하여 병마와 싸우던 중, 지난 1월 5일 끝내 눈을 감았다.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영화 그 자체로 살았던 고 안성기. 영결식을 마친 고인은 경기 양평의 공원묘원 '별그리다'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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