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2025년 한 해 동안 독립영화계가 일궈낸 소중한 성취를 되짚으며, ‘2025 올해의 독립영화’로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를, ‘2025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정윤석 감독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영화적 성취 넘어 정책 대화 이끈 〈3학년 2학기〉… 2025년 독립영화의 얼굴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된 〈3학년 2학기〉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을 통해 마주하는 노동의 현실을 차분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한독협은 선정 배경에 대해 “자체 배급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관객과 직접 만나는 방식을 택해 독립영화가 마주한 현실의 벽을 정면으로 통과했다”고 평가하며, 이 작품이 보여준 태도와 성취가 곧 “지금의 독립영화가 해야 할 일을 선명히 가리킨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화적 가치는 상영관을 넘어 사회적 공론장으로까지 확장됐다. 실제 지난 12월 30일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특성화고 학생 및 교사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어진 라운드토크에서는 현장실습의 안전과 배움의 조건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으며, 이는 영화가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정책적 변화를 이끄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했음을 증명했다.
〈3학년 2학기〉는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과 영평상 각본상 수상을 비롯해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2025년 한국 독립영화를 상징하는 최고의 수작으로 우뚝 섰다.
정윤석 감독, 기록의 사명 지킨 ‘올해의 독립영화인’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호명된 정윤석 감독은 지난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현장을 생생히 기록한 다큐멘터리 연출자다.
한독협은 “기록이 강력히 요구되던 순간 현장에 있었고, 예술가로서 그 책임을 다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어 “관료적 사법주의에 굴하지 않는 기록의 의지를 지지하며, 독립 다큐멘터리 현장의 가치를 환기한 정 감독에게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당시 촬영 행위로 인해 기소되어 최근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영화인 1만 5,000여 명의 탄원과 국제적 연대 움직임이 이어지며 ‘표현의 자유’와 ‘기록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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