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순간 마법 같았다"...하예린, '브리저튼' 합류 벅찬 소감

한국계 배우 최초 시리즈 주인공 캐스팅...넷플릭스 글로벌 1위

넷플릭스 '브리저튼(Bridgerton)' 시즌 4
넷플릭스 '브리저튼(Bridgerton)' 시즌 4

하예린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4〉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 손숙의 외손녀이자 한국계 호주 배우로서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 자리에 오른 하예린은 극 중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를 펼치며 현실에서도 주목받는 스타로 부상했다.

지난 4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개된 〈브리저튼4〉는 첫 주 3천97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에미상 주요 부문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이 시리즈는 2020년 첫 제작된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로, 19세기 영국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가 사교계 구혼 활동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하예린은 넷플릭스 인터뷰에서 "유명한 출연진과 작품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 상당히 벅찬 일이었어요"라며 브리저튼 시리즈 합류가 "선물 같은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양 시대극이라는 보수적 배경에 한국계 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은 시리즈가 지향해온 다양성과 현대적 재해석의 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브리저튼4〉 스틸 [넷플릭스 제공]
〈브리저튼4〉 스틸 [넷플릭스 제공]

이번 시즌은 브리저튼 가문 차남 베네딕트(루크 톰슨 분)와 하녀 신분의 소피 백(하예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원작 소설 제목 「신사와 유리구두」에서 드러나듯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구조를 따른다.

신분을 숨긴 채 무도회에 참석한 소피와 베네딕트는 첫눈에 반하지만 소피가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지면서 한 차례 엇갈린다.

하예린은 가면무도회 장면을 극 중 가장 마법 같은 순간으로 꼽으며 "처음으로 가면을 쓰고 모든 것(디테일한 의상)을 갖췄을 때 '신데렐라 모멘트'를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속 신데렐라가 현실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브리저튼4〉 스틸 [넷플릭스 제공]
〈브리저튼4〉 스틸 [넷플릭스 제공]

극 중 소피는 귀족 가문의 사생아로 태어나 하녀 신분으로 살아가지만 신분 상승만을 꿈꾸는 수동적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확고한 도덕적 가치관을 지키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바꾸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준다. 하예린은 소피의 이러한 면모에 끌렸다고 밝혔다.

하예린은 "소피는 벽을 세우고 사람들을 거절하지만, 베네딕트, 레이디 브리저튼 등 다양한 인물을 만나며 벽을 허무는 법을 배운다"며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기쁨이 되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하녀 신분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소피만의 생존 방식이다. 하예린은 소피가 겪는 신분적 불안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그는 "소피의 대범한 면은 물론, 여리고 연약한 면까지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브리저튼4〉 파트2 티저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브리저튼4〉 파트2 티저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거부할 수 없는 끌림 속에서 베네딕트와 소피는 귀족과 하녀라는 계급의 벽을 넘어선 사랑을 키워간다. 하예린은 "베네딕트는 귀족이고 소피는 하층 계급이지만, 두 사람 관계의 아름다운 점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이라며 둘의 관계를 "진정한 밀고 당기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소피의 여정을 "파트너나 타인으로부터의 사랑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으로부터의 사랑을 찾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소피의 모습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라는 것이다.

하예린의 연기는 외신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는 "하예린은 자칫 밋밋하게 그려질 수 있었던 소피라는 인물에 특유의 단호함을 불어넣어 캐릭터의 풍미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브리저튼4〉의 남은 이야기를 담은 파트2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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