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감동적인 순간이 엉뚱한 오해로 번졌다. 배드 버니가 무대 위에서 자신의 그래미 트로피를 건넨 어린 소년이, 최근 미국 전역을 울린 이민세관집행국(ICE) 구금 아동이라는 루머가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9일(한국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와 NPR 등 외신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레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LX(60) 하프타임 쇼에 출연한 소년은 전문 아역 배우인 '링컨 폭스 라마단(Lincoln Fox Ramadan)'이라고 보도했다.
◆ "파란 토끼 모자의 비극"이 만든 오해
루머의 발단은 배드 버니의 정치적 성향과 최근 발생한 사건의 유사성 때문이었다. 지난 1월 20일, 미네소타주에서 5세 소년 리암 라모스가 파란색 토끼 모자를 쓴 채 ICE 요원들에게 연행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샀다. 일주일 전 그래미 시상식에서 "ICE는 나가라(ICE OUT)"고 외쳤던 배드 버니가 슈퍼볼 무대에서 소년에게 "자신을 믿어라"며 트로피를 건네자, 대중은 이 소년이 리암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TMZ와 링컨 폭스의 인스타그램 확인 결과, 무대에 선 소년은 아르헨티나-이집트계 혼혈 아역 배우였다. 링컨 폭스는 SNS에 "영원히 기억할 날"이라며 #youngbadbunny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배드 버니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음을 시사했다.

◆ 진짜 리암은 어디에?
대중의 기대와 달리, 현실의 리암 라모스는 여전히 차가운 현실 속에 있다. 리암이 다니던 컬럼비아 하이츠 공립학교 관계자는 NPR을 통해 "리암과 가족은 현재 격리 상태이며 슈퍼볼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해 이들 가족의 망명 심리 날짜는 당초 2월 말에서 앞당겨졌으며, 판사의 재조정으로 오는 13일(현지시간) 법정에 선다. 심리 결과에 따라 리암 가족은 이번 주말 즉각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배드 버니는 이날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 대신 "신이 미국을 축복하시길"이라고 외친 뒤 중남미 국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우회적인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화려한 쇼는 끝났지만, '리암 라모스'로 대표되는 이민자 아동들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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