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보스턴(Boston)의 목소리를 18년 동안 책임져온 보컬리스트 토미 드카를로(Tommy DeCarlo)가 향년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범한 팬에서 전설적인 밴드의 메인 보컬이 된, 그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 "가장 순수했던 록스타의 마침표"... 9일 자택서 영면
10일(한국시간) 롤링스톤(Rolling Stone) 등 외신은 토미 드카를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밴드 보스턴의 리더 톰 숄츠(Tom Scholz)를 비롯한 동료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형제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그의 목소리는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울려 퍼질 것"이라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 마이스페이스가 쏘아 올린 기적... 팬에서 보컬로
토미 드카를로의 데뷔 스토리는 록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2007년 보스턴의 원년 보컬 브래드 델프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후, 보스턴의 열성 팬이었던 드카를로는 자신의 마이스페이스(MySpace) 계정에 밴드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올렸다. 델프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본인만의 감성을 담은 그의 노래는 톰 숄츠의 귀에 들어갔고, 2008년 그는 오디션도 없이 밴드의 새로운 보컬로 발탁되는 기적을 일궈냈다. 당시 그는 대형 할인점 홈디포(Home Depot)의 직원이었다.

◆ 18년간 지켜온 보스턴의 유산... "브래드의 목소리를 잇다"
합류 이후 드카를로는 2013년 앨범 〈Life, Love & Hope〉에 참여했으며, 수차례의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단순히 전임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보스턴 특유의 웅장한 하모니와 정밀한 사운드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해냈다. 팬들은 그를 향해 "전설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보컬리스트"라는 찬사를 보냈다.
◆ 겸손했던 거인의 마지막 퇴장
평소 자신을 '운 좋은 팬'이라고 낮추어 부르며 겸손함을 유지했던 드카를로는 무대 밖에서도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록 팬들은 SNS를 통해 "브래드 델프와 하늘에서 듀엣을 부르고 있을 것", "보스턴의 사운드를 지켜줘서 고마웠다"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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