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 '더 퓨너럴'[아르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3-19/539dac9c-44f0-4cd9-9d73-fd4757da150b.jpg)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설치 미술이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무대에 오른다. 2026년 한국관의 주제는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로 확정됐다. 한강의 작품 '더 퓨너럴(The Funeral)'은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상처를 애도하는 시각적 결과물이다. 눈밭 위 검게 탄 나무들은 희생자를 상징하며, 대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핵심 모티프이자 작가의 꿈을 재현한 수작이다. 문학을 넘어 미술로 확장된 거장의 시선이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노혜리 작 '베어링'[아르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3-19/8304e13e-46cf-4bf6-bd7d-14e2a74caa22.jpg)
한국관 내부는 하나의 거대한 '해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 중심에 '노혜리' 작가의 '베어링(Bearing)'이 자리한다. 4천여 개의 오간자를 엮어 만든 거대한 움막은 애도, 기억, 전망 등을 품은 8개의 스테이션으로 구성된다. 한강의 '더 퓨너럴'은 이 중 '애도' 스테이션과 완벽한 한 몸을 이룬다. 문학과 조각의 경계를 허무는 이 협업은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는 새로운 예술적 실천을 제시한다.
![최고은 작 '메르디앙'[아르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3-19/f235fd5d-ee7e-4a33-9964-98e4c1b21556.jpg)
'최고은' 작가의 '메르디앙(Meridian)'은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관통한다. 수도 설비용 동 파이프를 활용한 이 작품은 건물 내외부를 가로지르며 막힌 혈을 뚫어내는 '기(氣)의 통로'를 형상화했다. 특히 한국관을 넘어 이웃한 '일본관' 내부까지 작품을 확장하는 파격적인 상호 개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국가관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을 통한 진정한 연대를 모색하는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2026년 한국관을 총괄하는 '최빛나'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를 현재진행형의 '운동 공간'으로 정의했다. 일제 강점기의 해방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넘어, 최근의 12·3 비상계엄 사태 등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새로운 주권 실천을 모색한다는 철학을 담았다. 이데올로기 대립과 극단주의로 분열된 현 세계에 강력한 영감과 변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해방공간'의 탄생을 예고한다.

19일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2026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의 청사진을 세계에 공표하는 자리였다. '최빛나' 감독의 지휘 아래 '최고은', '노혜리' 작가, 그리고 '한강'의 융합은 단순한 국가관 전시를 넘어선다. 농부, 음악가, 사진가 등 다양한 분야의 펠로들이 합류해 다채로운 담론을 형성할 예정이다. 예술이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미래를 조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증명할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