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대해 아마도 당신이 몰랐던 사실들 몇 가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정확히 20년 만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돌아온다. 2006년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의 속편이 2026년 4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편의 주역인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가 모두 귀환하는 가운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다시 돌려보며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청자들도 많을 터. “Florals? For spring? Groundbreaking”(“꽃? 봄에? 정말 참신하네”)이라는 대사를 아직도 외우고 있는 팬들을 위해, 1편의 비하인드 TMI를 모아봤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세기폭스는 영화의 원작 소설이 완성되기도 전에 판권을 샀다

원작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출판되기 전, 미완성 원고가 여러 영화 제작사를 돌기 시작했다. 당시 20세기폭스는 “미란다 프리슬리는 역대 최고의 악당 중 한 명”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3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는 전 세계에서 3억 26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 대비 9.3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세 주연 배우 모두에게 당시 커리어 최고 흥행작이었고, 스트립은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과 함께 커리어 14번째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을 받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미란다’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저자 로렌 와이스버거는 ‘Vogue’(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개인 비서로 일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패션 및 출판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윈투어는 이미 까다롭고 강단 있는 상사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와이스버거는 1년 동안 비서로 일한 후 보그를 떠난 지 몇 년 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만 와이스버거는 미란다가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또한,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는 실존 인물의 말투와 행동을 따르지 않았다. 메릴 스트립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서 미란다의 말투에 대한 힌트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절대로, 정말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데,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고, 그는 자연스럽게 그 방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실존 인물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취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시나리오 작가 알린 브로시 맥케나는 패션계에서 자문해줄 사람을 찾는 데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은 안나 윈투어와 보그를 두려워했고, 업계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촬영 장소 확보도 험난했다. 멧 갈라가 열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패션위크의 오랜 개최지였던 브라이언트 파크 등에서 촬영을 할 수 없었고, 의상 협찬에도 난항을 겪었다. 한편,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패션 디자이너 중 유일하게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참고로,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스 곤초르는 미란다의 사무실을 구현하기 위해 보그 사무실에 몰래 잠입하기도 했다. 재현이 너무 정확했던 나머지, 영화 개봉 후 윈투어가 자신의 사무실을 실제로 리모델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앤 해서웨이는 ‘앤디’ 역의 1순위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앤 해서웨이가 ‘앤디’ 역에 그야말로 ‘찰떡’이지만, 당시 제작사는 앤디 역에 레이첼 맥아담스를 캐스팅하길 원했다. 그들은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세 번이나 앤디 역을 제안했지만, 〈노트북〉과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연달아 찍은 맥아담스는 또 다른 주류 영화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앤 해서웨이는 “나는 이 영화의 아홉 번째 후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앤 해서웨이는 역할을 따내기 위해 스튜디오 중역의 책상 위 선 가든 모래에 “Hire me”(절 고용하세요)라고 썼다고. 앤 해서웨이를 앤디 역으로 낙점하게 된 이유에는 메릴 스트립이 큰 역할을 했다. 메릴 스트립은 앤 해서웨이가 출연한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고, 폭스 회장에게 전화해 “이 여자는 훌륭해. 우리 둘이 잘 맞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미란다는 프라다를 (거의) 입지 않았다

영화 제목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이지만, 정작 미란다 프리슬리는 프라다보다 다른 브랜드를 더욱 많이 입었다. 첫 등장 씬에서 던지는 가방과 신발 등, 소품에는 프라다가 등장하지만, 전체적인 의상 중에는 샤넬, 빌 블라스, 발렌티노 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작업한 바 있는 의상 감독 패트리샤 필드는 80~90년대 컬렉션을 뒤지며 미란다의 기본 룩을 구축했는데, 시대를 타지 않는 실루엣이 이 캐릭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의상 감독은 영화를 ‘프라다 광고’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란다의 외형을 구성하는 데에는 메릴 스트립의 의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전후 시대 보그의 단골 모델이었던 슈퍼모델 카르멘 델오레피체처럼, 머리를 강렬한 흰색으로 염색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메릴 스트립은 전 ‘하퍼스 바자’ 편집장 리즈 틸베리스에게서도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밀리 블런트는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 데이비드 프랭켈은 미란다, 앤디 역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인물들의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나이젤 역의 스탠리 투치는 영화 촬영 시작 72시간 전에 비로소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에밀리 역 오디션에는 100명 이상의 배우가 지원했지만, 그중 누구도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태였다. 에밀리 블런트가 합류한 것은 우연으로부터 시작됐다. 블런트는 판타지 영화 〈에라곤〉 오디션을 위해 이미 폭스 스튜디오에 와 있었고, 귀국 비행기를 앞두고 허겁지겁 이동 중이던 그녀에게 한 캐스팅 에이전트가 다짜고짜 오디션 테이프를 찍자고 했다. 에밀리 블런트는 당시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고, 미국인 캐릭터임에도 시간이 없어 영국식 억양 그대로 장면을 연기했다. 그런데 그 테이프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에라곤〉 측이 블런트의 캐스팅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자마자, 감독은 에밀리 블런트를 에밀리 역에 낙점했다. 에밀리는 영국인 캐릭터로 수정됐고, 덕분에 에밀리 블런트의 영국 억양을 살린 연기가 그대로 스크린에 담겼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은 예정된 출연료의 두 배를 받았다

제작사는 미란다 역에 메릴 스트립 외에 다른 배우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메릴 스트립이 출연료에 불만을 품어 영화가 불발될 뻔했는데, 제작사는 그의 출연료를 두 배로 올려 4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메릴 스트립은 이후 한 인터뷰에서 “그 제안은 모욕적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더라도, 내가 가진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나는 그때 55세였고, 아주 늦은 나이에야 비로소 제 자신을 위해 협상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메릴 스트립은 돈 이외에도, 미란다가 과장된 캐릭터로만 존재하지 않도록 두 장면을 대본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하나는 20년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는 ‘세룰리언 스웨터’ 씬, 다른 하나는 호텔 방에서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앤디에게 이혼을 털어놓는 씬이었다. 메릴 스트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녀가 갑옷을 벗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즈니스우먼 뒤에 숨겨진 한 여성을 엿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은 파리에 가지 않았다

영화 후반부의 파리 패션위크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담당하는 주요한 장면이다. 그러나, 당초 제작사는 3500만 달러라는 빠듯한 예산을 이유로 현지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 감독 프랭켈은 주말을 이용해 혼자 파리로 날아가 로케이션을 촬영한 뒤 직접 짧은 영상을 만들었고, 제작사가 이를 보고 예산을 증액해 이틀간의 현지 촬영을 허가했다. 단, 조건이 붙었다. 제작비의 한계로 인해, 가장 몸값이 높은 메릴 스트립은 제외하고, 앤 해서웨이와 사이먼 베이커만 파리에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미란다가 파리 곳곳을 누비는 듯 보이는 장면들은 그린 스크린과 뉴욕 세트장을 교묘하게 조합해 촬영된 것이다. 메르세데스 차량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는 장면에는 파리에서 촬영한 대역 배우의 전경 샷이 합성됐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촬영 후 의상은 자선 경매에 부쳐졌다

처음 주어진 의상 예산은 약 1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촬영이 끝날 무렵 세트장에 쌓인 의상 총액은 약 100만 달러에 달했다. 100만 달러 의상의 행방은 어떻게 됐을까.

자선 경매 아이디어를 낸 건 메릴 스트립이었다. 발렌티노 블라우스, 빌 블라스 핀스트라이프 수트, 캘빈 클라인 울 코트 등은 이베이(eBay)를 통해 경매됐다. 수익금은 유방암 연구재단(Breast Cancer Research Foundation), 여성 직업 지원 단체 드레스 포 석세스(Dress for Success), 여성 인권 단체 이퀄리티 나우(Equality Now) 등에 기부됐다.

앤 해서웨이는 앤디가 입었던 빈티지 초록색 드레스를 직접 갖고 싶어 했는데, 당시 남자친구가 경매에서 대신 낙찰받아 그녀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메릴 스트립이 현장에서 유일하게 챙긴 물건은 선글라스였다. 이 선글라스는 2008년 〈맘마미아!〉에서 ‘Money Money Money’ 씬에 다시 등장한다.

영화인

[인터뷰] 커리어 사상 최고의 파격적인 시도, '와일드 씽' 강동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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