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배우 강동원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와일드 씽〉의 현우에게는 ‘헤드스핀’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의 상징이듯, 강동원에게 그런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그냥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 단순하게는 그것밖에 없어요. 꿈인 거죠. 그게 저의 헤드스핀이에요.
현우는 세월이 지나 인지도가 떨어진 짠내 나는 생활형 캐릭터입니다. 데뷔 이래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강동원이라는 배우에게, 이런 인물의 감정선이 낯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늘 점차 우상향한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그 안에서 왔다 갔다 했죠. 우상향했다는 말이 되게 웃기긴 하네요.(웃음) 200일 이평선(이동평균선)을 벗어난 적은 없는 것 같긴 한데, 한 50일 이평선 정도는 왔다 갔다 했을 수 있는 거고요. 저는 데뷔 처음부터 “나는 언젠가 잊힐 거다”라고 생각하고 활동해요. 〈늑대의 유혹〉 잘 됐을 때부터요. 생각보다 오래가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잊혀지는 거죠.
지금도 여전히 ‘잊힐 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럼요. 콜이 줄어들 수도 있을 테고, 일이 점점 줄 수도 있을 테고, 그런 날이 당연히 오겠죠. 그리고 그냥 인간 자체로도 언젠가는 잊히겠죠. ‘그런 사람이 있었던가’ 하겠죠.

〈와일드 씽〉에서는 “인생의 기회가 세 번밖에 없다고? 너무 적잖아”라는 대사가 있잖아요. 본인의 지난 경험들에 비추어, 그 대사가 더욱 와닿았을 것 같은데요.
제 대사 중에 제일 좋아하는 대사예요. 모두에게 너무 가슴에 와닿는 말이고, 그래서 영화에서도 제가 정말 울분을 토해요. 영화로 친다면, 세 테이크밖에 못 찍는 거죠. 저는 늘 생각하는 게, 삼진 아웃이면 안 된다,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세 번 먹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투 스트라이크도 위험하고, 스트라이크 한 번 먹으면 바로 다음번에 무조건 출루해야 된다는 주의예요.
그럼 배우 본인의 인생에서 첫 번째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태어난 게 첫 번째 기회죠. 일적으로는 배우 한 것이 첫 번째 기회였을 테고요. 다행히 첫 번째 기회가 왔을 때 잘 되긴 했는데,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기회든 뭐든 오면 다 잘 살렸으면 좋겠네요. 일단 이 영화부터 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강동원을 봤을 때, 타고난 것만 같아 보여요. 그런데 오늘 인터뷰를 하며 느낀 건, 강동원 배우는 굉장히 노력형 배우라는 건데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 아쉬운 점은 없으신가요.
아니요, 상관없고요. 제가 노력하는 걸 굳이 아실 필요도 없고, 결과물만 보시면 되는 거니까요. 5개월 동안 춤 연습하고 헤드스핀 돈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태어날 때부터 헤드스핀을 잘했구나’라고 생각하셔도 상관없고, 웃기면 되는 거죠. 예전에는 왜 몰라줄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관객으로서는 알 수가 없구나 싶더라고요. 그냥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나오는 게 다행이죠.

강동원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동원의 밤’을 개최할 정도로 영화계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강동원의 밤’에 대해서 오해를 바로잡자면, 부국제를 한때 안 가다가 가게 됐는데, 해외에서 지인들이 오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는 동생의 바를 빌렸죠. 한 스무 명 될 것 같은데, 빌릴 수 있겠냐 해서요. 그런데 (이)병헌 선배가 전화 와서, “파티한다며?”라고 하시길래, 파티는 아니고, 바를 빌려 놓긴 했다고 말씀드렸죠. 갔더니 정말 먼저 와 계시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소문에 소문이 나서, 몇백 명이 오고 커진 거예요. 손님이 온다는데, 오지 말라 할 수가 없잖아요. 다음 날 자고 일어났더니, 기사에 ‘강동원의 밤’이 성황리에 열렸다고 되어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다음 해에도 또 똑같은 곳을 빌려서 하게 된 거예요.
촬영이 없을 때는 미국에 주로 가서 여러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강동원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꽤 오래전부터 들렸는데요.
해외 프로젝트도 할 수 있으면 좋으니까요.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계에 재능 있는 분들이랑 다 일해보고 싶다, 이런 거예요. 해외 진출 소식이 들린 지는 오래됐죠. (해외 진출이 늦어진 데에는) 마음에 드는 것을 찾는 것도 있을 테고요. 그것보다는 제가 인지도가 없으니까요. 미국도 인지도 있는 사람을 먼저 우선으로 보지, 거기서는 저를 아무도 모르니까요. 예전에는 누가 나를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제가 만들어 놓고 말겠다, 그런 상태예요.
제작에도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배우들을 보는 눈도 달라졌을 텐데요.
요즘 그래서 제작자 마인드로, 다른 배우들한테 엄청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언젠가는 제 작품에 출연해 주셔야 하니까.(웃음) ‘다음에 꼭 제 작품에 출연해 주세요’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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