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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유오성·문소리·이성민 키운 '명배우 산실, 연극계 거목' 이상우 연출가 별세

2009년 장편 영화 '작은 연못' 메가폰, '칠수와 만수' 연출한 이상우 전 한예종 교수 향년 75세로 별세

이상우 연출[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상우 연출[연합뉴스 자료사진]

극단 연우무대와 차이무를 창단하며 한국 연극계의 발전을 이끈 연출가 이상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 고인은 1977년 광고회사 재직 중 서울대 문리대 연극회 동문인 정한룡, 김광림 등과 함께 극단 연우무대를 창단하며 본격적인 연극계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묵직한 사회적 주제를 경쾌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독보적인 연출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대표작인 '칠수와 만수'는 1987년 제23회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을 휩쓸었으며, 이듬해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5년에는 극단 차이무를 창단해 기존의 무겁고 교조적인 연극 문법에서 탈피했다. '늘근 도둑 이야기', '비언소' 등 일상의 언어와 날카로운 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차이무는 '차원이동무대선'의 줄임말로, 관객을 태우고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연료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고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

또한 고인이 이끈 차이무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들을 배출한 산실로도 명성이 높다. 송강호, 문성근, 유오성, 명계남, 강신일, 문소리, 이성민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두 이곳을 거치며 연기력을 다졌다.

연극 무대를 넘어 2009년에는 장편 영화 '작은 연못'의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했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영화화한 최초의 시도로, 고인의 깊이 있는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2016년 8월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강단에 서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등 평생을 예술 교육과 창작에 헌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류종숙 씨와 아들 이일하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이상우 연출가[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상우 연출가[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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