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 타이밍에? ‘객관적 사실’ 담는다는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이 논란인 이유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영화 〈마이클〉이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이번 열풍에 넷플릭스도 탑승을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6월 3일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을 공개한다. 제목에서 이미 알아챘겠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마이클 잭슨을 둘러싼 허위 폭로와 이어진 재판, 그리고 이에 관한 대중의 모습을 담는다. 5월 20일에 6월 3일 공개를 발표한, 넷플릭스의 발 빠른 시류 포착이 돋보이는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이 다큐멘터리는 마이클 잭슨이 겪었던 고초를 어떻게 담았을까.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재판을 재구성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은 2003년, 마이클 잭슨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경위와 일련의 재판 진행 과정, 그 풍경을 그린다. 사실 이 사건을 다룬 작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성추행 혐의가 수면 위에 올라오기 전, BBC의 언론인 마틴 바시어(Martin Bashir)가 〈마이클 잭슨과 함께 살기〉(Living with Michael Jackson)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마이클 잭슨의 사생활을 보도한 바 있다(마틴 바시어는 2009년 프로그램을 위해 왜곡했다고 인정했다). 마이클 잭슨의 사후엔 당시 2013년 그의 성추행을 주장한 제임스 세이프척, 웨이드 롭슨의 증언을 담은 〈네버랜드를 떠나며〉(2019)라는 프로그램이 HBO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이렇게 여러 다큐멘터리가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클 잭슨의 재판 과정은 전면에 드러난 적이 없다. 해당 재판은 당시 법정 내 카메라 촬영이 금지돼있었기에 대중에겐 한정적인 정보만 제공됐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은 당시 재판을 중심으로 논란을 재조명한다. 총 3화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는 당시 현장에 참석한 배심원, 목격자, 변호인과 고소인 등 법정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를 담아 검찰과 변호인 양 측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구성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닉 그린 감독은 이제 재판 전체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는 시대가 왔다며 “역사적 기록의 관점에서 법정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객관적인 재구성 vs. 고인의 사후 명예 훼손

다만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은 닉 그린 감독의 포부와 달리 공개 발표 이후 넷플릭스 이용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고 있다. 호의적인 쪽은 그동안 이 논란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입장만 지나치게 부각됐던 상황에서 당시의 상황과 당사자들의 인터뷰를 담아 보다 폭넓게 사건을 되짚을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로 그동안 오보되었던 부분을 정정할 기회가 될 거란 기대도 있다. 또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데이비드 허먼(David Herman)이 쇼러너로 참여한 작품이니 일정 부분 퀄리티에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게시된 '넷플릭스에서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을 내려라' 청원이 15만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게시된 '넷플릭스에서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을 내려라' 청원이 15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대다수 시청자는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보다 이를 공개하는 넷플릭스 측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영화 〈마이클〉이 개봉한 이후 해당 프로그램의 공개를 빠르게 발표하면서 이른바 ‘콘텐츠 이어달리기’ 시너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다. 특히 〈마이클〉이 해당 사건에 고통받은 마이클 잭슨을 묘사하려고 했으나 사건 당시 원고 측이 요구한 “해당 사건에 관련하여 영상화하지 않을 것”이란 조항이 들어간 합의서 때문에 촬영본을 폐기했다고 보도됐었는데, 곧바로 해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란 반응까지 나왔다.

2003년 제기된 성추행 혐의는 2005년 무죄 판결로 종결됐다는 분명한 사실에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검찰과 FBI 등이 수사에 참여했음에도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랴’라는 식으로 마이클 잭슨의 무죄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은 정확한 사실을 올바르게 옮기지 않으면 고인에 대한 의심만 키우는 기폭제가 될 따름이다. 6월 3일 넷플릭스가 독점 공개하는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이 과연 감독의 말대로 ‘역사적 기록의 관점’으로 사건을 재구성할지 지켜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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