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모험극, 성장담, 슈퍼맨과의 짝패… 강력한 ‘한 방’이 아쉬운 '슈퍼걸' 후기

〈슈퍼걸〉
〈슈퍼걸〉

DC유니버스의 2번 타자가 타석에 섰다. 6월 24일 개봉한 〈슈퍼걸〉은 제임스 건이 총괄하는 DC유니버스(DCU)의 두 번째 극장용 영화로 2025년 개봉한 〈슈퍼맨〉과 느슨하게 이어진다. 지난 영화에서 크립토와 함께 떠난 슈퍼걸(밀리 앨콕)이 복수를 다짐한 소녀 루시(이브 리들리)를 돕게 되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과연 〈슈퍼걸〉은 DCU의 탄탄대로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개봉 전 언론배급시사회로 미리 만난 〈슈퍼걸〉의 후기를 전한다.


〈슈퍼걸〉
〈슈퍼걸〉

〈슈퍼걸〉은 먼저 개봉한 〈슈퍼맨〉 이후 카라 조엘의 일상을 그리면서 시작한다. 일상이래봤자 전작에서 슈퍼맨이 언급했듯 ‘평범한 사람이 되는 붉은 태양 아래서 음주하기’ 정도이다. 그렇게 늘 반쯤 취해있는 카라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자신을 루시라고 밝힌 소녀는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노란 언덕의 크렘’(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을 추적해 복수를 돕는 자에게 아버지가 남긴 명검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카라는 그런 루시를 도와줄 생각이 없지만, 크렘이 자신의 반려견 크립토에게 독을 주사하자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크렘을 쫓는다.

〈슈퍼걸〉은 DCU를 전혀 몰라도 볼 수 있는 독립적인 영화다. 슈퍼걸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은 작중 스토리에서 모두 설명된다. 그러면서도 유니버스의 일화로서의 역할도 쏠쏠하게 해내는데, 카라가 지구에 온 과정이나 DCU에서의 크립톤의 모습 등은 이번 작품에서 더 또렷하게 그려진다. 〈슈퍼걸〉은 그렇게 〈슈퍼맨〉과 느슨하게 연결된 정도에서 짝패를 이루면서도 DCU의 세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지난 〈슈퍼맨〉은 과거 영화를 오마주하듯 ‘완성형 영웅’의 일면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모든 면에서 우수한 개인이 어떻게 다시 선함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지 과정을 담아 인물의 성장을 그린 히어로 영화의 보편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슈퍼걸〉
〈슈퍼걸〉

반면 〈슈퍼맨〉과 확실한 차별점은 이 영화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외계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애주가가 주인공이니) 우주 주점들이 그려지는데 그래서인지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많다. 행성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선 스페이스 오페라로 보기에도 적합하다. 〈슈퍼걸〉의 우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보다는 기존 SF 영화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에 가깝다.


〈슈퍼걸〉
〈슈퍼걸〉

유니버스로 기획되고 완성된 작품답게 영화는 다른 작품들을 보고 확장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단일 영화로선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은데, 가장 큰 아쉬움은 영화의 액션이 다소 밋밋하다는 것이다. 〈슈퍼맨〉 또한 일전에 DCEU(DC확장 유니버스)에 익숙한 팬들이 보기에 액션이 아쉽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 또한 그렇게 느껴진다. 액션의 창의적인 부분이나 규모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몇몇 액션 장면은 유독 액션의 시인성이 좋지 않아 분명 시원시원한 액션임에도 관객에게 그 쾌감이 와닿지 않는다.

〈슈퍼걸〉
〈슈퍼걸〉

또 영화의 위기와 극복이 다소 평이하다는 느낌이다. 슈퍼걸이 워낙 강한 캐릭터이기에 분명 위기를 설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 인정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큰 위기로 보인 부분이 너무 편리하게 해결돼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한순간 휘발시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화의 메인 빌런 노란 언덕의 크렘이 다소 애매해진다. 분명 작중 ‘천 명이라도 이길’ 것이라고 묘사되는 크렘은 오히려 지략가처럼 슈퍼걸의 빈틈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준비하는데, 정작 슈퍼걸을 이겨낼 최후의 수단은 너무나도 헐겁게 놓아두면서 캐릭터의 전체적인 매력이 흔들린다.

〈슈퍼걸〉은 단일 작품으로도, DCU을 확장할 교두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근래 그려진 슈퍼걸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크레이그 질레스피와 밀리 앨콕이 선보인 카라 조엘도 DCU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큰 한 방이 아쉽다. 〈슈퍼맨〉이 고전 슈퍼맨의 고귀함을 재해석하겠다는, 확실한 비전을 보여줬던 것처럼 〈슈퍼걸〉 역시 영화가 끝난 뒤 진하게 남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슈퍼걸〉은 ‘히어로’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한 모범적인 답안지이지만,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겐 분명 조금 더 강한 한 방의 부재가 남을지도 모르겠다.

※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인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 6월 26일부터 에무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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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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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상 아카데미(Asian Film Awards Academy)가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열흘간 서울의 대표 예술 공간 에무 아트스페이스 에서 〈홍콩 필름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영화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라는 아카데미의 사명을 이어가는 이번 행사는, 영화 상영과 주제 전시, 그리고 연속 패널 토론으로 구성돼 관객에게 홍콩 영화 특유의 매력과 풍요로운 문화유산을 폭넓게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홍콩 문화창의산업발전청 과 홍콩영화발전기금 , 도쿄 홍콩경제무역대표부 의 지원으로 마련된 올해 행사에서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홍콩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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