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편들' 공명① “첫 남편·아빠 역할 도전, ‘사랑꾼’ 진선규 형에게 도움 많이 받았다”

배우 공명(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공명(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본연의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과 같은 매력이 가장 극대화된 영화.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구출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다. 영화에서 배우 공명은 젊고 핸섬한 수의사이자 시내(강한나)의 현남편 ‘민석’ 역을 맡았다. 민석은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위험에 뛰어드는 뜨거운 열정을 지닌 인물이다.

영화 속 ‘전남편’ 충식 역을 맡은 배우는 다름 아닌, 공명의 ‘절친’ 배우 진선규다. 〈극한직업〉(2019)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진선규와 공명은 〈남편들〉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투닥거리면서도 끝내 서로를 믿게 되는 ‘버디 케미’를 유쾌하게 완성해 낸다.

청춘에서 남편으로, 그리고 아빠로. 배우 공명은 〈남편들〉로 첫 남편, 아빠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배우 공명은 이 새로운 도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을까.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는 영화 〈남편들〉의 주연배우 공명과 씨네플레이가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에 대화의 전문을 옮긴다.


〈남편들〉
〈남편들〉

민석의 어떤 점에 끌려 〈남편들〉을 선택하셨나요.

저도 활동적인 취미가 있는데, 민석이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 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패러글라이딩이나 암벽 클라이밍 등, 제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고요. 또, 제가 한 번도 하지 못한 ‘남편’이라는 역할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진)선규 형과 같이, 둘이 버디로 호흡하는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캐스팅 비하인드를 들어보니, 진선규 배우가 캐스팅 단계에서 본인의 대본이 공명 씨에게 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했다고 하더라고요. 출연 결정에 진선규 배우의 지분이 어느 정도 작용했나요.

80%는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감독님이 서운해하시겠네요. 제가 박규태 감독님과 〈육사오〉 때 연이 닿을 뻔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못 했거든요. 그래서 박규태 감독님과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남편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딱 선규 형이 전화 와서 “너 할 거야?” 물어봐서, 선규 형이 하면 저도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들〉
〈남편들〉

〈극한직업〉 이후 무려 7년 만에 진선규 배우와 재회하셨습니다. 전작의 거대한 흥행이 주는 부담감은 없으셨는지,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맞춘 호흡은 어땠나요? 17살 차이인데, 굉장히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요.

부담은 없었어요. 아예 새로운 작업이니까, 〈극한직업〉을 떠올리실 줄은 아예 몰랐는데, 요즘에 오히려 홍보하고, 영화가 공개되면서 관객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작품 선택 당시에는 그런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선규 형이랑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차 있었고요. 저도 〈극한직업〉이 7년이나 된 줄 몰랐어요. 선규 형이랑 워낙 그 사이사이에 자주 만났었고, 편하게 연락해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었어요. 저랑 17살 차이라는 게 정말 놀랍죠. 저는 이 정도 차이 날 줄은 몰랐거든요. 선규 형도 그랬대요. 그런데 저도, 저 밑의 후배도 모두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선규 형만의 강점인 것 같고요. 저도 그런 형 같은 배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번에 촬영하면서는 〈극한직업〉 때는 못 봤던 선규 형의 리더십 같은 부분을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고요. 〈극한직업〉 때는 독수리 5형제가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선규 형이랑 단둘이 하는 장면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선규 형이 이럴 때는 이런 표정을 하고, 이런 연기를 하고, 이런 호흡으로 하는구나, 그런 것들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제가 워낙 선규 형을 편하게 생각해서 많이 장난을 치지만, 많이 배우는 선배입니다.

남편 역할을 해보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씀하셨어요. 최근까지도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하셨는데, 이번엔 단숨에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 역을 맡았습니다. 이 급격한 이미지의 변화에서 오는 혼란이나, 가장 역할을 하며 마주한 고충은 없으셨나요.

혼란은 크게 없었어요. 오히려 고등학생 역할을 할 때 ‘지금 이게 맞아?’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고요.(웃음) 연기할 때 혼란은 없었지만, 남편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하면서 제가 다 공감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제가 아직 경험하지 않은 부분이다 보니까, 주변에 가장 사랑꾼인 선규 형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 읽으면서 이런 상황에서 진짜 실제로는 어떤 느낌일까, 아빠로서는 어떤 느낌일까, 그런 것들을 형한테 많이 물어보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남편들〉
〈남편들〉

사실 민석은 그냥 남편 역이 아니라, 대놓고 어리고 잘생긴 남편 역할이잖아요. “어떤 사람은 저처럼 사슴같이 생겼고”라는 대사도 있을 만큼요. 전남편과 비교했을 때, 현남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시나리오부터, 현남편이 굉장히 좋은 모습으로 나와 있었어요.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민석이가 근무하는 병원이 청담에 있는 자신의 병원이에요.(웃음) 그런 부분이 전남편 충식이가 민석이를 질투하는 포인트고요. 그런 부분에서 현남편이 짱이지 않나.(웃음) 말씀해 주신 대사는, 사실 저희가 현장에서 만든 대사거든요. 선규 형이 먼저 그럼 자신을 원숭이로, 저를 사슴으로 빗대 얘기해 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다가 나온 대사예요.

특히나 후반부의 냉동 창고 신이 인상적이었어요. 웃겨야만 한다는 두 배우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했는데요. 진선규 배우와 해당 장면을 찍을 때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테이크를 여러 번 가기가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비닐을 머리에 씌울 때, 헐렁하게 하지 않고 ‘찐’으로 했는데,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봉지를 발로 찢는 것도 어려웠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선규 형과 함께했기에, 스스럼없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그렇게 편한 사이라 한 번에 찍을 수 있었어요. 시나리오에 써져 있었다기보다는, 선규 형이랑 했기에 만들어진 케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위 ‘현타’는 안 왔어요. 너무 몰입했거든요. 그래서 NG 없이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들〉 배우 공명 인터뷰는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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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 배우 공명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특히나 영화 속 ‘동물병원 차’의 비주얼이 많은 웃음을 낳았어요. 동물병원 차를 처음 보셨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하고요. 또, 동물병원 차 드리프트 액션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해요. 너무 귀엽죠. 대본에도 동물병원 차에 꼬리와 귀가 달려 있다고 표현돼 있었어요. 몇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미술팀은 동물병원 차를 도베르만 느낌으로 만들어주셨고요. 드리프트는 제가 직접 하지는 않았고,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옆에 타서 체험은 해봤어요. 그래서 연습을 통해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작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배웠어요. 거친 액션 속에서도 공명 배우의 ‘맑눈광’의 면모가 빛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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