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9억 달러.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에서도 7월 29일 개봉 후 일주일도 채 안 돼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8월 4일 집계 기준). 이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전작에서 홀로 남겨진 스파이더맨의 홀로서기이면서 동시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뉴욕을 녹여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한편 스파이더맨을 보려고 온 사람들에게 적잖게 즐거움을 주는 깜짝 동료들까지 있으니 MCU 팬들에게도 선물 같은 영화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스파이더맨을 지지하는, 혹은 저지하는 MCU 인물들의 그간 행적을 작품 순서대로 정리했다.
‘블랙 위도우’ 옐레나 벨로바 = 플로렌스 퓨
〈블랙 위도우〉 - 드라마 〈호크아이〉 - 〈썬더볼츠*〉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몇몇 캐릭터가 이미 예고편에서 얼굴을 보였던 것과 달리 ‘블랙 위도우’ 옐레나 벨로바는 정말 깜짝 출연해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한다. 옐레나 벨로바는 〈블랙 위도우〉에서 첫 등장했다. 옐레나는 블랙 위도우를 양성하는 ‘레드 룸’의 세뇌에서 깨어나 양언니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를 만나 함께 레드룸을 붕괴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둘은 양아버지 ‘레드 가디언’ 알렉세이 쇼스타코프(데이빗 하버)를 감옥에서 탈출시키며 오랜 시간 잊고 있던 가족의 연을 떠올린다. 이후 나타샤가 다시 어벤져스 임무에 합류하면서 옐레나는 발렌티나(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명령을 받고 활동한다. 한 번은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제레미 레너)의 암살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발렌티나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레드 가디언, ‘고스트’ 에이바 스타(해나 존-케이먼), ‘U.S. 에이전트’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윈터 솔져’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등과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뉴욕을 위협하는 존재를 제압, ‘센트리’ 밥 레이놀즈(루이스 풀먼)을 포함해 6명이서 ‘뉴 어벤져스’로 거듭나게 된다.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이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입장이므로, 옐레나가 뉴 어벤져스의 리더격이다. 기존 작품에서 스파이더맨과 만난 적이 없는데 이렇게 사이가 좋은 것이 어색할 수도 있는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기준 스파이더맨이 활동한지 4년이 넘었다. 많은 히어로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뉴 어벤져스는 스파이더맨을 믿을 만한 인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퍼니셔’ 프랭크 캐슬 = 존 번탈
〈데어데블〉 시즌 2 - 〈마블 퍼니셔〉 -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즌 1 - 〈퍼니셔: 원 라스트 킬〉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억지 좀 부리면 스파이더맨과 ‘퍼니셔’ 프랭크 캐슬의 버디 무비나 다름 없다. 그만큼 퍼니셔의 비중이 꽤 크다. 사실 둘의 캐릭터성은 거의 극과 극인데, 퍼니셔는 악행을 저질렀다면 무조건 처단하는 안티히어로인 반면, 스파이더맨은 악인이라도 갱생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 그럼에도 둘 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외톨이 히어로라서 그런지, 이번 영화처럼 든든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퍼니셔는 이전까지 모두 드라마 시리즈에만 등장해 이번 영화가 MCU 영화 데뷔이다. 첫 등장은 〈데어데블〉 시즌 2인데, 여기서는 법조인이자 슈퍼히어로 ‘데어데블’ 맷 머독(찰리 콕스)과 여러 차례 격돌한다. 악인이라면 모조리 죽이는 퍼니셔를 막기 위해 맞서던 데어데블은 이후 퍼니셔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알게 되면서 단순한 악당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두 사람은 분명 방향이 달라도 결국 범죄를 처단하고 싶은 동료임을 인지하게 된다.


데어데블과의 일을 일단락한 후엔 가족의 몰살을 주도한 세력을 추적해 처단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내 목표가 없어진 삶에 공허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퍼니셔라는 존재를 추종하며 사적 제재를 하는 집단이 생겨나기도 하면서, 결국 PTSD에 시달리고 퍼니셔 생활을 완전히 접기까지 이른다. 그러나 과거 자신이 몰살한 조직의 생존자가 현상금을 내걸어 퍼니셔가 있는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무고한 주민들이 위험에 빠지자 프랭크 캐슬은 다시 무기를 꺼내들어 퍼니셔로 돌아오게 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이렇게 돌아온 퍼니셔가 뉴욕 곳곳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담기는데, 사실 전작 〈퍼니셔: 원 라스트 킬〉에 피비린내 나는 귀환기에 비하면 확실히 순한 맛이다. 아직은 어린 스파이더맨을 보호하는 입장이면서 동시에 그의 굳은 심성에 동화하는 등 기존 퍼니셔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파이더맨에 알맞은 성격으로 묘사했다. 참고로 스파이더맨과 퍼니셔가 영화에서 주구장창 얘기하는 ‘스태튼 아일랜드’는 뉴욕시의 구역으로, 예전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가 매번 얘기하는 ‘부다페스트 사건’처럼 작품 내에서 그려진 적은 없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속 장면 [소니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29/5d125726-2719-4410-afe1-e18ff4896e25.jpg)
‘스콜피온’ 맥 가간 = 마이클 만도
〈스파이더맨: 홈커밍〉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주요 인물을 제외하면 대체로 뉴페이스가 많은 이번 영화에서 구면인 친구는 다름 아닌 ‘스콜피온’ 맥 가간(마이클 만도)이다. 1편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선 현재처럼 스콜피온이 아닌, 무기를 거래하는 범죄자 중 한 명으로 엑스트라였다. 그나마 대사를 통해 이름이 ‘가간’인 점,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스파이더맨 때문에 상처가 났다며 복수를 다짐하는 점에서 추후 스콜피온으로 돌아올 것이란 팬들의 추측이 있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추측이 실현됐다. 다른 빌런들이 이미지 컷 정도로 등장한 것에 비해 스파이더맨에게 패배하고 수감됐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자주 얼굴을 보인다. 이후 스트레스로 신체 변화가 오고 만 스파이더맨과의 대결도 나름대로 호각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후 내용은 스포일러이므로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마이클 만도가 유독 악역 연기가 훌륭한 배우로 알려진 만큼 추후에도 스파이더맨과 맞붙는 장면이 또 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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