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유희왕' 무단 도용…日 2차 항의에도 영상은 '그대로'
'포켓몬스터' 등 4개 작품 정책 홍보에 무단 사용, 미국 지식재산권 보호 기조와 정면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정책 홍보에 무단으로 차용해 국제적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 외교 채널을 가동해 두 차례나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으나, 미국 측은 이를 사실상 묵살하며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백악관 전쟁 홍보 영상에 나온 '유희왕'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05/376355d1-59da-4ae2-8865-7af896bdc43a.jpg)
외교 결례 불사한 '마이웨이' 홍보…지워지지 않은 저작권 침해
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월과 6월 주일 미국대사관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캐릭터 도용에 거듭 우려를 전달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영상들은 여전히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방치되어 있다.
백악관의 '저작권 침해' 사례는 전방위적이다. 지난해 9월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불법 이민자 단속 성과를 과시하며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사토시(지우)를 등장시켰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의 상징적인 대사 "모두 잡아야 돼(Gotta catch them all)"를 덧붙여 이민자 단속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이란 공격 장면을 '유희왕' 및 '드래곤볼' 캐릭터와 교차 편집한 이른바 '미국식 정의'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게재했다. 이에 '유희왕' 제작사 측은 "권리자의 어떠한 동의도 없었다"며 즉각 반발 성명을 냈다.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캐릭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합성한 이미지 [트루스 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05/70b84dbe-3c5c-4b13-9bc5-137bec3c7d40.jpg)
'나루토' 코스프레 나선 대통령…흔들리는 미국의 '지식재산권' 원칙
외교적 항의에도 불구하고 도용 행태는 멈추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나루토' 주인공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직접 업로드했다. 일본 정부의 2차 항의 직후 유튜브 내 일부 영상만 비공개로 전환됐을 뿐, 파급력이 큰 SNS 게시물은 여전히 대중에게 노출된 상태다.
이는 그간 글로벌 무대에서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력히 주창해 온 미국의 기존 스탠스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정권 홍보를 위해 스스로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국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목적의 무단 도용을 규탄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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