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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작 '나무의 노래'… 축구장 3천개 숲 가꾼 88세 여인

조선황실 출신 과학자의 실화… 진재운 집행위원장 작품으로 별도 자문기구 거쳐 선정

제5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작 '나무의 노래'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5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개막작 '나무의 노래'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축구장 3천 개 규모의 숲을 일군 88세 과학자의 집념, 스크린에 온다

100만 그루의 생명을 품은 숲의 서사시가 부산의 가을밤을 깨운다. 제5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진재운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나무의 노래'를 올해의 개막작으로 전격 선정했다. 이 작품은 중미 니카라과 밀림에서 축구장 3천 개 면적의 대지를 매입해 반세기에 걸쳐 숲을 복원해 낸 88세 노학자의 숭고한 발자취를 집요하게 쫓는다.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인공은 조선 황실의 핏줄을 이어받은 세계적인 과학자다. 그는 병든 지구에 '산소'를 선물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평생을 식림에 바쳤다. 개인의 안위를 넘어 인류의 생존을 향한 '기후 위기 극복'의 강력한 메시지를 스크린 너머로 투척한다.

이례적인 대목은 메가폰을 잡은 진재운 감독이 현재 해당 영상제의 집행위원장직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영상제 사무국은 단호한 선을 그었다. "진 위원장을 철저히 배제한 독립적인 '외부 자문기구'를 특별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며 개막작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도 높게 입증했다.

지구의 내일을 묻는 '나무의 노래'는 다음 달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첫선을 보인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이번 영상제는 전 세계 148개국에서 무려 2,764편의 작품이 쇄도하며 글로벌 환경 영화제로의 위상을 굳혔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최종 경쟁 부문에 안착한 작품은 단 10개국 17편에 불과해, 그 어느 때보다 날 선 문제의식을 담은 수작들의 각축전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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