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부역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경기 '안양시'는 과거 그를 독립운동가로 둔갑시켰던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6년 만에 황급히 비공개 처리했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하영은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배우 하영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13/a4b6f977-a22d-4988-8721-1ba64ba24764.jpg)
독립운동가로 둔갑한 친일파, 6년 만에 드러난 지자체의 '행정 촌극'
13일 '안양시'에 따르면, 문제의 게시물은 지난 2020년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시민기자단이 기획한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라는 연재물이다. 해당 글은 '안상호'를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추켜세웠으나, 최근 그의 '친일 행적'이 역사적 사료를 통해 명백히 드러나며 파문이 일었다. 비판 여론이 쇄도하자 시 측은 지난 11일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해당 글을 전면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작성 과정에서 친일 행적을 교차 검증하지 못한 뼈아픈 실책"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번 논란의 도화선은 역설적이게도 방송에서 비롯됐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영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을 "4대째 이어온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활동한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묻혀있던 그의 과거 행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역사적 기록은 냉혹했다. '안상호'는 1916년 대표적인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확인됐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상임연구위원이 2007년 발표한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을 살펴보면, 1927년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해당 단체를 "총독정치를 절대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삼는 '내선융화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의료인을 넘어 일제의 식민 통치에 적극적으로 부역했음을 방증하는 결정적 사료다.
역사적 진실 앞에 결국 하영은 백기를 들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참담한 심경을 담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개인의 가족사 자랑이 지자체의 부실 행정까지 들춰내는 거대한 '나비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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