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17/e4c86df4-a2a6-4fea-aa0d-84a0d753b286.jpg)
분열의 시대, 프랑스가 소환한 '구원자'의 귀환
프랑스 극장가가 자국의 역사적 영웅을 스크린에 부활시키며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전 대통령 '샤를 드골'의 생애를 심도 있게 조명한 2부작 전기 영화 '드골의 싸움'이 지난 6월 개봉 이후 무려 5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할리우드 대작인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에 필적하는 압도적인 성과다.
영국 역사학자 줄리언 잭슨의 저서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총 1,532억 원(약 8천만 파운드)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각 3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러닝타임 속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에 맞서 '레지스탕스'를 규합하고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프랑스의 자존심을 지켜낸 '샤를 드골'의 고군분투를 서사적으로 묘사했다.
작품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1부 '철의 시대'는 1940년 런던으로 건너가 항전을 촉구하는 장교 시절의 모습과 '자유프랑스군' 창설, 그리고 리비아 사막에서 16일간 혈투를 벌인 '비르아켐 전투'를 치열하게 담아냈다. 이어지는 2부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는 1944년 조국 해방 이후의 험난한 재건 과정을 조명하며 서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초기 극장가의 반응은 미지근했으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동원한 영리한 바이럴 마케팅이 적중하며 입소문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영화의 진짜 흥행 비결을 '정치적 분열'이라는 프랑스 사회의 현주소에서 찾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와 극좌 사이에서 표류하는 대중의 불안감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국민 통합'을 이끌었던 과거의 지도자에 대한 향수로 발현됐다는 분석이다.
역사학자 피에르 마넹티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대중에게 깊은 위안을 주며, 극장 문을 나설 때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제작사 파테 필름의 나탈리 시외타 부사장 역시 "정치적 극단주의 사이에서 절망하는 국민들이, 이 끔찍한 선택지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 줄 '구원자'를 스크린에서 찾고 있는 것"이라며 흥행 이면에 담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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