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는 13세 소녀 알파의 몸에 새겨진 ‘A’자 문신을 따라 심연의 공포와 낙인, 혐오를 마주하는 바디 무비다. 제7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상영 당시 메타크리틱 최고점 100점, 최저점 2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으로 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속에서도 “세 배우의 케미가 〈알파〉를 빛나게 만든다”(Collider), “배우들 간의 앙상블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The Irish Times), “잊기 힘든 위대한 연기 성취”(Deadline Hollywood Daily), “완벽한 연기”(Third Coast Review),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훌륭한 연기”(LAist) 등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에 대한 찬사는 공통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약물 중독자 ‘아민’ 역을 맡은 타하르 라힘을 향한 찬사가 두드러진다. 역할을 위해 20kg 이상 감량한 것은 물론, 중독 지원 단체 ‘가이아(Gaia)’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캐릭터를 준비한 그는 〈알파〉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낸 비주얼과 함께, 인물의 몸짓과 말투, 감각까지 세밀하게 구축해냈다.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 이후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라힘은 “나는 몸을 통해 인물에게 다가간다”고 말했으며,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촬영 첫날, 첫 시퀀스, 첫 테이크에서 감독을 이토록 깊이 이해하게 된 적은 없었다. 내게는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고 전해 특별한 호흡에 기대를 더했다.

골쉬프테 파라하니의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국제적인 커리어와 망명의 경험을 지닌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보호자를 넘어, 사랑과 공포가 동시에 극대화된 모성의 얼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짐 자무쉬의 〈패터슨〉을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들과 작업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해온 파라하니는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과 만나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그는 “예술은 국경을 초월한다”고 말하며, “〈알파〉는 모든 추악하고 힘든 일들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빛과 인간적인 순간들, 사랑, 편견 없는 공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전해 영화의 거친 외피 너머 자리한 다정한 정서를 짐작하게 한다.

멜리사 보로스는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다시 한번 세상에 내놓은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불안정하고 반항적이면서도 연약한 ‘알파’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구현해 낸 그는 신예답지 않은 강한 인상으로 영화의 중심을 이끈다. 하퍼스 바자 프랑스가 ‘네오 아이콘’으로 주목한 멜리사 보로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얼굴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줄리아 뒤쿠르노가 발굴한 또 하나의 인상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타하르 라힘과 골쉬프테 파라하니, 두 사람을 염두에 두고 배역을 썼다. 둘을 대신할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밝히며 배우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나는 배우들에게서 가장 개인적인 것을 찾아내고 싶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만 쉽게 말해지지 않는 내밀한 부분을 끌어내고자 한다. 그 개인적인 것이 결국 보편적인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파’ 역 캐스팅에 대해서는 “캐릭터는 13살이지만 실제 미성년자와 작업하고 싶지 않았다. 작품의 주제가 너무 어둡고, 성의 탄생과 질병의 전파 방식이라는 민감한 맥락을 함께 다뤄야 했기 때문”이라며, “멜리사 보로스는 촬영 당시 19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알파〉는 타하르 라힘, 골쉬프테 파라하니, 멜리사 보로스 세 배우의 치밀한 앙상블을 통해 공포와 낙인, 사랑과 상처의 감정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린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세계와 배우들의 폭발적인 호흡이 만난 〈알파〉는 9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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