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주여성영화제 포스터 [제주여민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07/f8f78439-5d4d-4551-a5b6-62e542b201ae.jpg)
연대와 공존의 스크린, '나만 잘 살 순 없지'
'제27회 제주여성영화제'가 '나만 잘 살 순 없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막을 올린다. 기후 위기와 불평등이 교차하는 시대, 타인 및 소수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묵직한 서사들이 관객을 찾는다.
올해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유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순이'다. 이 작품은 공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시대의 톱니바퀴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딸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기록했다. 감독이 그간 외면했던 엄마의 진짜 이름과 숭고한 '여성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을 필두로 '관리처분계획: 미아리 텍사스편', '이상 가족', '잃어버린 말들', '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 '캔 아이 갯 위트니스?' 등 총 29편의 다채로운 작품이 19회차에 걸쳐 상영된다. 특히 신진 여성 창작자의 등용문인 단편 경선 '요망진당선작' 섹션에서는 총 460편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9편의 예리한 시선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의 여운을 확장하는 소통의 장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영화감독, 여성학자, 환경 전문가 등 22팀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비롯해 스페셜 토크, 관객 이야기 모임 등이 연일 이어져 담론의 깊이를 더한다.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스페인 출신 헤마 곤살레스 마르티네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바다의 딸들'이다. 제주의 해녀와 스페인의 그물 짜는 여성들,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자연과 공명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경이로운 '삶의 리듬'을 교차시켜 보여준다.
고은영 프로그래머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소수자와 연대하는 서사를 강조한 작품들을 엄선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성평등한 제주 사회 구현을 목표로 2000년 첫발을 뗀 '제주여민회'의 제주여성영화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시대의 질문을 던지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관람을 위한 후원권은 네이버 온라인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755086) 및 현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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