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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신드롬 박영철, 61세로 갑작스런 영면…'에피소드' 남긴 헤비메탈 거목…한국 헤비메탈 전성기 이끌어

1986년 결성 후 38년간 무대 지킨 원년 멤버…오는 8일 발인 엄수

헤비메탈 밴드 블랙신드롬 보컬 박영철 [블랙신드롬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헤비메탈 밴드 블랙신드롬 보컬 박영철 [블랙신드롬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록 음악의 개척자,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났던 보컬리스트

한국 '헤비메탈'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밴드 '블랙신드롬'의 보컬 박영철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6일 밤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아내 김은희 씨는 "평소 저혈압과 당뇨가 있어 꾸준히 병원 진료를 받았고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며 "전날 밤 갑자기 세상을 떠나 아직도 믿기지 않고 경황이 없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항상 퇴근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오던 다정한 남편이자 좋은 아버지였다"며 "평생 큰 욕심 없이 음악만을 바라본 사람이다. 지난달에도 무대에 올랐고 이번 달 공연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박영철은 1986년 '블랙신드롬'을 결성한 원년 멤버로, 1988년 정규 1집 '페이탈 어트랙션'(Fatal Attraction)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의 닻을 올렸다. 이들은 시나위, 부활, 백두산 등과 함께 1980년대 후반 척박했던 국내 대중음악계에 록의 뿌리를 내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록 더 스피드'(Rock The Speed), '아임 유어 맨'(I'm Your Man) 등의 대표곡은 거친 사운드와 폭발적인 에너지로 당대 청춘들의 억눌린 감성을 대변했다.

한때 팀을 떠났던 그는 2000년대 초반 다시 밴드에 합류해 음악적 여정을 이어갔다. 2001년 정규 9집 '나인스 게이트'(9th Gate)를 선보인 데 이어, 2018년에는 밴드 결성 30주년을 기념해 17년 만의 정규 10집 '에피소드'(Episode)를 발매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디어나 방송 활동보다는 오직 라이브 공연 무대를 고집하며 한국 '헤비메탈'의 명맥을 묵묵히 지켜온 진정한 장인이었다.

대중음악 전문가들 역시 고인의 업적을 높이 샀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이 록 음악의 불모지였던 시절 등장해 1980년대 그룹 사운드를 세분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며, 박영철의 보컬은 특유의 강력한 힘과 거친 사운드를 압도하는 볼륨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되었다. 발인은 8일 오후 2시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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