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가수 카산드라 윌슨의 2003년 공연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9-03/cd871a20-b7ee-40b7-a977-06e80d54f78e.jpg)
재즈의 지평을 넓힌 스모키 보이스, 고향 미시시피에서 영면에 들다
미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이 향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그녀가 자신의 고향인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955년 음악가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6세에 피아노, 12세에 기타를 섭렵하며 일찍이 음악적 두각을 나타냈다. 1980년대 뉴욕으로 무대를 옮긴 뒤, 색소포니스트 스티브 콜먼이 이끄는 실험적 재즈 집단 'M-Base'의 창립 멤버로 합류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음악적 정체성은 단순한 재즈에 머물지 않았다. 특유의 짙고 몽환적인 저음을 무기로 블루스, 포크, 팝,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재즈 보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1993년 발매한 앨범 '블루 라이트 틸 돈'(Blue Light 'Til Dawn)은 조니 미첼, 밴 모리슨 등의 명곡을 자신만의 색채로 완벽히 재해석하며 음악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대중적 성공과 비평적 찬사는 동시에 찾아왔다. 1995년 선보인 '뉴 문 도터'(New Moon Daughter)는 재즈 앨범으로는 이례적인 4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그녀에게 생애 첫 '그래미상'을 안겼다. 이후 2008년 두 번째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데 이어, 2022년에는 미국 국립예술기금(NEA)이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재즈 마스터'로 선정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재즈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전설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고, 윈턴 마살리스와 투어를 함께하며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증명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스튜디오 기록은 2015년 전설적인 선배 '빌리 홀리데이'에게 헌정한 앨범 '커밍 포스 바이 데이'(Coming Forth by Day)로 남게 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2001년 '미국 최고의 가수'로 칭송했던 그 목소리는 이제 역사 속에서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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