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깊은 목소리와 타협 없는 메시지로 현대 루트 레게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자메이카 출신의 세계적인 레게 스타 팬턴 모자(Fantan Mojah·49)가 50세 생일을 불과 몇 주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 갑작스러운 각혈과 심장 기능 악화… “30미터도 걷기 힘들어했다”
1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본명이 오웬 몬크리프(Owen Moncrieffe)인 팬턴 모자는 지난 화요일 저녁 킹스턴에 위치한 서인도제도 대학병원(UHWI)에서 심장 질환 관련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고인의 에이전트인 버텍스(Vertex)는 “미국 여행을 마치고 자메이카로 돌아왔을 때만 해도 무척 건강해 보였으나 지난주부터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라며 “사망 전날 밤 갑작스럽게 피를 토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눈을 감았다”라고 황망한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측근들 역시 “최근 며칠 동안 숨을 가쁘게 쉬며 30미터조차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의 심장 문제는 수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마르티니크 공연 중 극심한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긴급 이송되었는데, 당시 심장 기능이 정상의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시한부 수준의 진단을 받아 레게 커뮤니티에 거대한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비록 초인적인 의지로 극복해 내며 2025년 초 유럽 전역을 도는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나, 끝내 누적된 심장 합병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50세의 젊은 나이에 영면에 들었다.
■ 차트 8주 연속 1위의 신화… 2000년대 레게 부흥기 이끈 거장
1970년대 전설적인 레게 스타들의 영혼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팬턴 모자는 2000년대 중반 자메이카 명문 레이블인 다운사운드 레코드(Downsound Records)와 계약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대표곡인 'Hungry'는 발표 직후 자메이카 싱글 차트에서 무려 8주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으며, 2005년 발매된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Hail the King'은 레게 역사상 가장 완벽한 루트 레게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는 'Nuh Build Great Man', 'Stronger', 'Rasta Got Soul' 등의 히트곡을 통해 라스타파리아니즘의 종교적 영성과 사회 고발 메시지, 그리고 끈질긴 삶의 희망을 노래하며 세계적인 문화대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최근 독일에서 개최 예정인 ‘레게 잼 페스티벌(Reggae Jam Festival)’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솅겐 비자까지 승인받아 다시 한번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마치고 의욕을 불태웠던 터라, 이번 비보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찌르고 있다.

■ 깊은 슬픔에 잠긴 팝계… “레게의 강력한 불꽃이 꺼졌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자메이카 가요계와 전 세계 레게 뮤지션들은 “레게의 가장 순수하고 강력한 불꽃이 꺼졌다”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최근 아내와 별거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의 유족으로는 다섯 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장례 일정과 유족 측의 공식 성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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