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리얼리티 쇼 '스토리지 워즈'(Storage Wars)의 간판스타 대럴 시츠(Darrell Sheets)가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슴 아픈 유서가 뒤늦게 공개되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유서에는 그가 심각한 소셜 미디어(SNS) 사이버 불링과 스토킹에 시달려왔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욕실 구석에서 발견된 유서… “페이스북 괴롭힘 더는 못 버텨”
9일(현지시간) 레이크 하바수 시티 경찰국의 사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 감식반은 대럴 시츠가 숨진 채 발견된 애리조나주 자택 욕실 안쪽의 검은색 바구니에서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확보했다.
올해 2월 20일 자 문서 뒷면에 서둘러 적은 것으로 보이는 이 유서는 몹시 떨리는(shaky) 필체로 작성되어 있었다. 유서에는 “페이스북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bullying)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X 먹어라 [신원 익명 처리]”라는 원망 섞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그가 4월 22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약 두 달 전부터 극심한 심적 고통에 시달렸음을 방증한다.
■ 오레곤주 해킹 스토커의 실체… 경찰 조사에는 “나 몰라라” 불응
경찰 조사 결과, 대럴 시츠의 비극 뒤에는 잔인한 온라인 스토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럴 시츠의 형제는 “대럴이 올해 1월부터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대럴 시츠는 사망 한 달 전인 지난 3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레곤주 카이저에 사는 매우 악랄한 사람에게 계정을 해킹당했다. 이 인간들이 나를 완전히 파멸시켰고, 심지어 사람들이 내 직장(골동품 가게)까지 찾아와 나를 해치려 한다”라며 “내가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전부 [익명]과 그의 아내 탓”이라는 절박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유서 및 글에 지목된 남성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와 “나는 최근 며칠 동안 애리조나주나 레이크 하바수 시티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며 어떠한 정보 제공도 거부한 채 극도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어 공분을 사고 있다.
■ 사망 전날 터진 가족 불화… 여자친구가 목격한 비극의 마지막 밤
사건 보고서에는 대럴 시츠의 여자친구가 증언한 사망 직전 며칠간의 긴박했던 상황도 포함됐다. 그녀는 대럴 시츠가 온라인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남성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족 간의 갈등까지 겹치며 그의 멘탈은 완전히 붕괴됐다. 사망 며칠 전, 그의 아들인 브랜든 시츠(Brandon Sheets)가 자택을 방문했으나 심각한 ‘가족 드라마(갈등)’로 말다툼을 벌인 뒤 결별하듯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사망 바로 전날인 4월 21일, 대럴 시츠는 아들의 아내(며느리)로부터 여자친구를 비방하고 “그 여자가 당신의 돈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욕적인 문자를 받고 깊은 슬픔과 좌절에 빠졌다.
결국 그날 밤, 침대에서 일어난 대럴 시츠는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상한 낌새를 채고 따라온 여자친구는 대럴 시츠가 의자에 앉아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시츠는 그녀를 향해 “당장 침대로 돌아가!”라고 소리쳤고, 그녀가 겁에 질려 방을 빠져나오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 퍼졌다. 여자친구는 즉시 차고로 뛰쳐나가 911에 신고했으나 시츠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 동료들의 눈물 속 추모식 거행… 아들 “아버지의 유산 지킬 것”
사이버 불링과 가족 갈등이라는 잔인한 현실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대럴 시츠의 비보에 방송가는 큰 슬픔에 잠겼다. 지난 6월 29일, 그의 아들 브랜든과 전 부인 킴버 워펠은 고인의 삶을 기리는 대대적인 추모식(Celebration of Life)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스토리지 워즈》에 함께 출연하며 앙숙이자 동료로 활약했던 데이브 헤스터를 비롯해 르네·케이시 네조다 부부 등 전설적인 출연진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전 부인 킴버는 SNS를 통해 “대럴이 가졌던 삶의 모든 챕터에서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를 기억했다. 절대 잊지 못할 밤”이라며 추모 영상을 공유했다. 아들 브랜든 시츠는 아버지가 생전 운영하며 애정을 쏟았던 골동품 가게를 조만간 다시 오픈해 고인의 유산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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