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드라마 '셰임리스(Shameless)'의 히로인이자 영화 '오페라의 유령'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에미 로섬(Emmy Rossum·39)이 과거 음악 프로듀서였던 전 남편 저스틴 시겔(Justin Siegel)과의 불과 몇 개월 만의 초고속 비밀 결혼과 이혼에 얽힌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16년 만에 직접 털어놓았다.
■ “헤어지든가 결혼하든가”… 비행기 타기 직전 들이민 최후통첩
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미 로섬은 이날 방송된 글로벌 인기 팟캐스트 ‘콜 허 대디(Call Her Daddy)’에 출연해 지난 2008년 2월 세간을 모르게 치러졌던 저스틴 시겔과의 첫 번째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로섬은 당시에 대해 “내가 계약되어 있던 인터스코프 레코드에서 일하던 저스틴 시겔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고작 두 달 정도 만났을 때였고,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상 기류는 그녀가 2009년 개봉작인 할리우드 실사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부르마’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시작됐다. 멕시코 두랑고에서 무려 6개월 동안 로케이션 촬영을 떠나야 했던 것. 로섬은 “출국 당일 밤, 저스틴이 나에게 와서 ‘장거리 연애를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 헤어지든가, 아니면 결혼을 하든가 선택해라’라며 최후통첩(Ultimatum)을 날렸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 “옷장에서 대충 꺼내 입은 흰색 목폴라”… 철저히 숨겼던 유령 결혼식
갑작스러운 압박을 받은 20대 초반의 에미 로섬은 순간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녀는 “당시 이별의 아픔을 겪은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버림받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Core Wound)’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또 버림받고 상처받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어린 마음에 ‘이혼이 뭐 그렇게 복잡하겠어? 안 맞으면 나중에 깔끔하게 갈라서면 되지’라는 위험한 생각까지 들었다는 것.
결국 두 사람은 그날 밤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결혼식을 강행했다. 저스틴 시겔은 인터넷에서 대충 혼인 계약서를 인쇄한 뒤, 온라인으로 급하게 수소문한 주례사를 로섬의 집으로 불렀다.
로섬은 “결혼식이라는 자각도 없어서 옷장을 뒤져 대충 하얀색 목폴라 티셔츠 하나를 꺼내 입고 서약했다”라며 “머릿속에서 ‘이건 아니야, 당장 멈춰’라는 경고등이 미친 듯이 울렸지만 외면했다. 직감적으로 잘못됐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씁쓸하게 고백했다.
■ 6개월간 면회 ‘0회’… 이혼 서류 도장 찍을 때 알게 된 친엄마
밀리에 서류상 부부가 된 후 로섬은 홀로 멕시코로 떠났지만, 남편이었던 시겔은 6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로섬은 두 사람이 그 어떤 면에서도 어울리지 않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결국 두 사람은 1년 반 만인 2009년 9월, 저스틴 시겔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짧은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얼마나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했는지 로섬의 친어머니조차 이혼 단계에 이르러서야 딸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됐다.
로섬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나 저스틴이랑 헤어지는데 변호사가 필요해’라고 했더니 엄마가 ‘무슨 소리니?’ 하더라. 그래서 ‘엄마, 나 사실 결혼했었어’라고 이실직고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탓하는 대신 묵묵히 이삿짐 트럭을 수배하고 네일숍 예약권을 쥐여주며 “가서 마음 추스르고 와라. 정리는 내가 하마”라며 딸의 이혼 여정을 든든하게 호위해 주었다.
첫 번째 결혼의 혹독한 실패 이후 에미 로섬은 밴드 카운팅 크로우즈의 보컬 애덤 두리츠와 잠시 교제한 뒤, 2013년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주인공은 히트 미드 《MR. 로봇》의 천재 감독 겸 제작자 샘 에스마일(Sam Esmail)이다. 두 사람은 4년 열애 끝에 2017년 결혼해 현재 5살 딸과 3살 아들을 두고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행복한 가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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