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듀서이자 휫트니 휴스턴을 비롯한 수많은 수퍼스타들을 발굴해 낸 ‘팝의 대부’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 소니 뮤직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 뉴욕 자택서 평온한 영면… 음악계 “한 시대의 종말”
23일(현지시간) 전설적인 음반 제작자이자 애리스타 레코즈(Arista Records)의 설립자인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4세의 나이로 평온하게 숨을 거두었다.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클라이브는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으며, 그가 세상에 남긴 유산은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라고 비보를 전했다. 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브루스 스프링스틴, 알리샤 키스, 배리 매닐로우 등 그와 평생을 함께했던 거장들과 전 세계 음악계의 애도 물결이 들끓고 있다.
■ 제니스 조플린부터 알리샤 키스까지… ‘신의 귀’가 찾아낸 별들
1932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촉망받는 변호사였다. 그러나 1967년 컬럼비아 레코즈(Columbia Records)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의 천재적인 ‘신의 귀(The Golden Ear)’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 직후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에서 무명의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을 발굴해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시카고(Chicago), 산타나(Santana),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등 대중음악의 지형도를 바꾼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을 대거 영입하며 컬럼비아의 황금기를 일구었다.
1974년에는 직접 애리스타 레코즈를 설립해 배리 매닐로우, 패티 스미스, 디온 워윅, 그리고 아레사 프랭클린의 화려한 재기를 이끌어내며 제작자로서의 독보적인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 ‘소울메이트’ 휘트니 휴스턴과의 만남, 그리고 J 레코즈의 신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성취는 단연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과의 만남이었다. 1983년, 뉴욕의 한 클럽에서 19세 소녀였던 휴스턴의 목소리를 들은 데이비스는 그녀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전격 계약을 맺었다. 이후 그는 휴스턴의 데뷔 앨범부터 보디가드(The Bodyguard) OST에 이르기까지 모든 곡의 선곡과 프로듀싱을 총괄하며 그녀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디바로 키워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그의 감각은 녹슬지 않았다. 신생 레이블 J 레코즈(J Records)를 설립한 그는 당시 신인이었던 알리샤 키스(Alicia Keys)를 발굴해 세계적인 알앤비(R&B) 스타로 만들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과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을 메가 히트 가수로 안착시켰다.
■ 그래미의 제왕, 영원한 전설로 남다
통산 5차례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과 더불어 2000년 최고 권위의 ‘로큰롤 명예의 전당’(비아티스트 부문)에 헌액되었던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매년 그래미 시상식 전날 밤 할리우드 최고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클라이브 데이비스 프리 그래미 갈라(Pre-Grammy Gala)’를 개최하며 90대의 고령에도 팝 시장의 실력자이자 중심축으로 활약해 왔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