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음악의 심장이자 도미니카 공화국 음악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보컬리스트 알렉스 부에노(Alex Bueno)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 뉴욕 병원서 투병 중 영면… 라틴 음악계 “대체 불가능한 상실”
18일(현지시간) 미국 라메스클라(LaMezcla.com)와 힌두스탄 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본명이 알레한드로 위그베르토 부에노 로페스(Alejandro Wigberto Bueno López)인 알렉스 부에노는 이날 오전 9시 43분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유족과 매니지먼트 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의 가장 깊은 슬픔과 최고의 존경을 담아, 우리가 사랑했던 알렉스 부에노의 별세 소식을 전한다”며 “그의 떠남은 예술계와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찬미했던 모든 이들의 마음에 대체할 수 없는 거대한 공허함을 남겼다”고 슬픈 비보를 전했다.
■ 뇌종양 수술 후 찾아온 암세포…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던 희망
지난 1년 동안 부에노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치열한 건강상의 사투를 벌여왔다. 2025년 9월, 빽빽한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극심한 피로감과 저혈당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시작이었다.
정밀 검사 결과 그의 뇌에서 작은 종양이 발견됐고, 미국 의료진의 집도 하에 종양 제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수술 후 진행된 정밀 검사에서 암세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예방적 항암 치료가 곧바로 시작됐다.
부에노는 공식 SNS 등을 통해 “반드시 병마를 이겨내고 무대로 돌아가겠다”며 강한 의지와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나, 사망하기 약 3주 전부터 혈중 나트륨 수치와 혈압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상태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악화됐다. 뉴욕의 중환자실(ICU)로 급히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았고, 동료 아티스트들과 글로벌 라틴 팬들이 SNS를 통해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대규모 기도 릴레이를 펼쳤으나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 메렝게부터 바차타까지… 라틴 문화를 직조한 ‘산맥의 나이팅게일’
1963년 도미니카 공화국 산호세 데 라스 마타스에서 태어난 알렉스 부에노는 1980년대 전설적인 오케스트라 리베라시온(Orquesta Liberación)의 멤버로 합류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카리브해의 전통 리듬인 메렝게(Merengue)와 바차타(Bachata)는 물론, 애절한 볼레로(Bolero)와 살사(Salsa)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당대 가장 천재적이고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군림했다. 팬들은 그에게 ‘엘 마임비토(El Mayimbito)’, ‘산맥의 나이팅게일(El Ruiseñor de la Sierra)’이라는 최고의 애칭을 헌사했다.
솔로 가수로 독립한 후 발매한 ‘Que Vuelva’와 ‘Jardinera’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강타한 메가 히트곡이 되었으며, 이 외에도 ‘Jardín Prohibido’, ‘Colegiala’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의 목소리는 도미니카인들과 라틴아메리카인들의 결혼식, 가족 모임, 실연의 아픔, 그리고 깊은 성찰의 순간마다 울려 퍼지는 ‘인생의 배경음악’ 그 자체였다.
지난 10여 년간 뉴욕에 거주하며 미국 전역과 중남미를 오가는 글로벌 공연을 통해 카리브해의 소리를 세계화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던 거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에, 뉴욕과 산토도밍고를 비롯한 전 세계 라틴 커뮤니티에는 깊은 슬픔의 밤이 찾아왔다. 유족 측은 조만간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팬들은 그의 명곡들을 스트리밍하고 SNS에 공유하며 불꽃 같았던 그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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