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의 공포 소녀 다베이 체이스 별세, 향년 35세… 화려했던 천재 아역의 비극적 말년 ‘충격’

뇌수막염 및 패혈증 합병증으로 사망… 극심한 영양실조 속 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숨 거둬 할리우드 스타에서 LA 빈민가 ‘스키드 로’ 노숙인으로… 은막 뒤 가려졌던 잔혹사 드러나 매니저와 가족들 사설탐정까지 고용해 찾았으나… 앙상했던 마지막 모습에 팬들 ‘ 눈물’

배우 다베이 체이스(Daveigh Chase)
배우 다베이 체이스(Daveigh Chase)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대작 ‘링(The Ring)’의 섬뜩한 원혼 ‘사마라’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사랑스러운 소녀 ‘릴로’였던 천재 아역 출신 배우 다베이 체이스(Daveigh Chase)가 향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져 있던 고인의 비극적인 말년과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거대한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있다.

■ 사망 원인은 뇌수막염과 패혈증…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서 끝내 영면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TMZ와 페이지식스(Page Six)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다베이 체이스는 지난 화요일 뇌수막염과 혈액 감염에 따른 패혈증 합병증으로 인해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끝내 숨을 거두었다.

고인의 마지막 곁을 지킨 남자친구 로이 에르난데스(Roy Hernandez)는 그녀의 비보를 전하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측근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이달 초 이미 극심한 영양실조 증세를 보여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 긴급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사마라’부터 ‘릴로’·‘치히로’까지… 할리우드를 지배했던 천재 아역

1990년생인 다베이 체이스는 어린 시절 독보적인 연기 천재로 군림했다. 2001년 컬트 명작 영화 ‘돈니 다코(Donnie Darko)’의 사만다 다코 역과 의학 드라마 ‘ER’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2002년 커리어의 정점을 맞이했다.

그녀는 디즈니의 메가 히트작 ‘릴로 & 스티치(Lilo & Stitch)’에서 주인공 ‘릴로’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에 앞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북미판 더빙에서도 주인공 ‘치히로(센)’ 역을 맡아 천재적인 성우로서의 재능을 공인받기도 했다.

같은 해 그녀는 호러 클래식 ‘링(The Ring)’에서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TV 화면을 뚫고 나오는 전설적인 악역 ‘사마라 모건(Samara Morgan)’으로 분해 온 관객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 소름 끼치는 열연으로 고인은 2003년 MTV 무비 어워드에서 ‘최고의 악당상(Best Villain)’을 수상하며 할리우드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HBO의 명품 시리즈 ‘빅 러브(Big Love)’에서 ‘론다 볼머’ 역을 맡아 5개 시즌 동안 활약하는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다.

영화 ‘링(The Ring)’
영화 ‘링(The Ring)’

■ 스키드 로에서의 노숙 생활… 사설탐정까지 고용해 찾으려 했으나

그러나 화려한 조명 뒤 고인의 삶은 잔인할 정도로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영화 ‘아메리칸 로맨스’를 끝으로 돌연 연기 활동을 중단한 그녀는 대중의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체이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악명 높은 빈민가이자 우범지역인 ‘스키드 로(Skid Row)’에서 비참한 노숙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10년 이상 그녀의 곁을 지켰던 매니저 존 라이언과 의붓자매 가이아 브라운은 고인을 구하기 위해 약 1년 전 사설탐정까지 고용해가며 그녀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나 2025년 말, 뼈만 남은 채 앙상한 모습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고인의 충격적인 영상이 포착되면서 주변인들의 피를 말리게 했다.

최근 남자친구 에르난데스는 고인의 힘겨운 싸움을 돕고 삶을 재건하기 위해 글로벌 기부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에 후원 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한다. 에르난데스는 후원 글을 통해 “다베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가족과의 아픈 결별 이후 다운타운 거리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왔다. 그녀가 세상에 원한 것은 오직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와 평범한 행복뿐이었다”고 전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때 전 세계를 울고 웃겼던 할리우드 천재 소녀의 너무나도 차갑고 쓸쓸했던 마지막 퇴장 소식에, 미국 방송가와 팬들은 “지상에서의 고통을 모두 잊고 하늘에서는 부디 안전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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