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최구희, 67세 위암 투병 끝 별세…'너랑 나랑' 남기고 떠났다
16일 제주서 장례 엄수, 1986년 2집 '들국화 Ⅱ' 합류해 천재적 선율 남긴 거장의 퇴장
![기타리스트 최구희 [멜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8-24/f5f392f0-027d-46b2-b40d-66d896e57511.jpg)
자연을 연주한 천재 기타리스트, 영원한 안식에 들다
한국 록 음악의 황금기를 이끈 밴드 '들국화'의 전 멤버이자 천재 기타리스트 '최구희'(본명 최동희)가 위암 투병 끝에 향년 67세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생전 고인과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눴던 제주어 가수 '양정원'은 24일 언론을 통해 "고인이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까지 감행했으나, 병마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지난 16일 끝내 눈을 감았다"고 비보를 전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고인의 장례는 그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제주에서 조용히 엄수됐다.
'들국화'의 전성기를 완성한 독보적 선율
'최구희'는 주찬권, 이환규와 결성한 '믿음소망사랑'을 비롯해 '괴짜들' 등 걸출한 밴드를 거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진가가 대중에게 각인된 결정적 계기는 1985년 발매된 '들국화 1집' 세션 참여였다. 이듬해인 1986년, 2집 '들국화 Ⅱ'부터 정식 멤버로 합류한 그는 밴드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2집 수록곡인 '너랑 나랑'과 '조용한 마음'은 그가 직접 작사·작곡을 도맡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증명한 명곡이다. 들국화 이후에도 그의 음악적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1989년 '내 친구야'를 시작으로 2009년 '볼륨 원(Volume One) - 산들바람', 그리고 지난해 발표한 '한라에서 백두까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솔로 앨범을 선보이며 묵묵히 구도자의 길을 걸었다.
국악기까지 품었던 자유분방한 예술혼
동료 뮤지션들은 그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가'로 기억한다. '양정원'은 "그는 기타 하나로 자연의 모든 소리를 손끝에서 빚어내는 최고의 연주자였다"고 회고하며, "가야금과 거문고 등 '국악기'에도 조예가 깊었던 진정한 장인"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 대중음악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기타 선율로 수놓았던 '최구희'. 비록 거장은 무대를 떠났으나, 그가 남긴 '명곡'들은 세대를 넘어 대중의 가슴 속에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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