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핸사드, '원스'의 별 지다… 56세 단독 오토바이 사고 비보
아카데미상 수상 및 2천만달러 흥행 신화 주역, 29일 더블린 새벽 교통사고로 영면
![2009년 글렌 핸사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29/1f5ac30f-82e2-4c30-a944-f01b56dbef36.jpg)
더블린의 밤거리로 영원히 떠난 음유시인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영화 '원스'의 주역이자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글렌 핸사드'가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6세.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고인의 소속사 ATC 매니지먼트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새벽 더블린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글렌 핸사드'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유가족이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는 만큼, 이토록 가혹한 시기에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더블린 현지 경찰은 사고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서부 루칸 도로 인근에서 발생한 '단독 오토바이 사고'의 목격자를 수소문하며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08년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받는 '스웰 시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29/cd60c885-5240-40e5-aa13-49f2449f866b.jpg)
버스킹 소년에서 2천만달러 흥행 신화의 주역으로
1970년 4월 더블린에서 태어난 그는 불과 13세의 나이에 정규 교육을 뒤로한 채 낡은 기타 하나를 짊어지고 거리로 나섰다. 1990년 록밴드 프레임스를 결성하며 음악적 뿌리를 다진 그는 이듬해 음악 영화 '커밋먼츠'에 출연하며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를 글로벌 스타의 반열에 올린 결정적 변곡점은 2007년 개봉한 음악 영화 '원스'였다. 체코 출신 뮤지션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와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거리 음악가들의 낭만과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원스'는 저예산 독립 영화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적으로 2천만달러(약 288억원)를 거둬들이며 기적 같은 흥행 신화를 작성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스웰 시즌'의 메인 테마곡 '폴링 슬로울리'는 제80회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거머쥐며 영화음악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후 '원스'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해 2012년 '토니상' 8관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대중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09년 내한 당시 세종문화회관 1회 평균 최다 유료 관객(2천784명) 동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5년에는 솔로 앨범 '디든 히 램블'로 '그래미상'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 후보에 지명되며 변함없는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2019년의 핸사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29/dceefd29-5023-44ae-b140-762e5d44b521.jpg)
빈자의 등불을 자처한 거리의 천사를 기리며
'글렌 핸사드'의 삶은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아래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일랜드가 심각한 금융위기의 늪에 빠진 2010년부터 더블린 한복판에서 크리스마스이브 '자선 버스킹'을 주도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듬었다. 이를 통해 모금된 200만 유로(약 33억원)는 고스란히 자선단체에 기부되며 노숙인 구호에 쓰였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문화계와 정계의 애도 물결이 쇄도하고 있다.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은 "그는 아일랜드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싱어송라이터"라며 "라이브 음악으로 대중을 연대하게 만든 우리 문화계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 역시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십 년간 아일랜드 예술계에 지울 수 없는 공헌을 남긴 천재적인 예술가"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생전 고인과 함께 '자선 버스킹' 무대에 올랐던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는 "그는 길거리의 노숙인을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이 안부를 묻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거리의 목소리이자, 그 자체로 천사들의 합창단이었던 친구를 잃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핀란드 출신의 시인인 아내 마이레 사리차와 세 살배기 아들이 남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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