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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추천작 ① : ‘오픈 프라이드’ 섹션 ‘트랜스젠더, 주인공이 되다’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티켓 예매가 10월 23일(금)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프라이드(PRIDE)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드러내고 모든 성소수자 LGBTAIQ 등을 포괄하는 상징적 단어다. 전 세계 유수의 퀴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연대의 장으로서 올해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티켓 예매가 10월 23일(금)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예매는 CGV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10,000원이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전 세계 34개국 116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30편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편, 아시아 프리미어 18편, 코리아 프리미어 17편까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만 67편에 이른다. 전체 상영시간표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sip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랙 볼〉 ©SIPFF
〈블랙 볼〉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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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블랙 볼〉이다. 하비에르 칼보와 하비에르 암브로시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스페인 국민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남긴 미완성 원고를 바탕으로 1932년과 1937년, 그리고 2017년을 오가며 서로 연결된 세 게이 남성의 삶을 그린다. 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 수상작이자 스페인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이다. 폐막작은 김지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상 가족〉이다. 이혼을 결정한 레즈비언 부부 ‘다선’(이영진)과 ‘희수’(강진아), 그리고 두 딸 ‘솔이’와 ‘원이’의 이야기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호응을 얻었으며 배우 이영진과 강진아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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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볼〉 ©SIPFF
〈블랙 볼〉 ©SIPFF

올해의 개막작 〈블랙 볼〉은 2026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스페인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작품이다. 하비에르 칼보, 하비에르 암브로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1932년과 1937년, 그리고 2017년을 오가며 서로 연결된 세 게이 남성의 삶을 따라간다. 스페인 국민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1936년 총살당하기 전 남긴 미완성 원고에서 출발한 〈블랙 볼〉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후, "놀라운 천재성이 빚어낸, 가슴 미어지는 작품"(IndieWire), "동시대의 팝 감각과 고전적 영화 작법의 눈부신 결합"(The Hollywood Reporter), "정교하고 애정 어린 디테일로 가득하며, 확신에 차 있다"(The Guardian) 등 한 세기를 가로지르는 야심과 섬세한 감정을 동시에 담아냈다고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상 가족〉 ©SIPFF
〈이상 가족〉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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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가족〉은 2026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이혼을 결정한 레즈비언 부부 '다선'과 '희수', 그리고 두 딸 '솔이'와 '원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에세이스트 다선과 평범한 삶을 지키고 싶은 공무원 희수가 헤어지기로 하면서, 중학생 두 딸은 어느 엄마와 살아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희수 동생의 결혼식과 다선의 유산 상속 문제가 겹쳐 네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고, 아이들은 그 길 위에서 엄마들의 지난 이야기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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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가족〉 ©SIPFF
〈이상 가족〉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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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동성 커플은 법적으로 혼인할 수 없고, 함께 아이를 키워도 두 사람 모두 부모로 인정받기 어렵다. 〈이상 가족〉은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를 키워온 퀴어 커플의 이별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이가 있는 퀴어 가족의 이혼은 한국 장편 퀴어영화에서 드물게 다뤄진 소재로,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로 이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감독이 직접 ‘이상한 가족이면서 이상적인 가족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바로 그 이중의 의미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며 “〈이상 가족〉은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를 한발 앞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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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코끼리〉 ©SIPFF
〈안개 속의 코끼리〉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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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섹션별 프로그래머 추천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신인 감독의 데뷔작과 두 번째 작품을 소개하는 ‘뉴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수상작 〈안개 속의 코끼리〉와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상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작 〈이반 앤 하둠〉을 만날 수 있다. ‘월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빅 걸스 돈트 크라이〉와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연이어 받은 〈행복을 찾아서〉가,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히즈라 공동체의 이야기를 설화의 형식으로 담아낸 〈비하르 호수의 마녀〉가 기다린다.


〈네가 그리울 거야〉 ©SIPFF
〈네가 그리울 거야〉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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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알리고 공존과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오픈 프라이드’ 섹션을 마련해왔다. 인간의 다양한 가치와 권리에 관한 영화를 소개하며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실현해온 이 섹션의 올해 주제는 ‘트랜스젠더, 주인공이 되다’다. 지금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세계 곳곳에서 후퇴하고 있다. 올해 3월 인도에서는 트랜스 공동체의 자기결정권이 법적 후퇴를 겪었고, 스포츠 참가 자격을 둘러싼 논쟁은 젠더와 공정성에 관한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다. 한국에서는 성별정정 요건을 둘러싼 논의가 여전히 제자리다. 올해 오픈 프라이드가 모은 세 편은 서로 다른 시대와 대륙에 놓여 있지만 결국 같은 질문 앞에 선다.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 누구의 허락이 필요한가.

‘주인공이 되다’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오랫동안 스크린 속 트랜스젠더는 비극의 희생자나 조연에 머물렀고, 그 역할마저 시스젠더 배우가 맡곤 했다. 트랜스젠더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선으로 설명되던 존재가 자신의 욕망과 선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게 된다는 뜻이다. 그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네가 그리울 거야〉다. 7년을 함께한 아만다와 카이오가 동거를 시작하지만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카이오는 아만다와의 미래를 꿈꾸고, 아만다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원한다. 두 사람이 아이를 갖게 되면서 관계의 균열은 더 선명해진다. 트랜스 남성인 카이오가 임신을 하고, 두 사람의 성적 포지셔닝과 일상의 성 역할은 계속 충돌하고 뒤집힌다. 재생산의 권리와 트랜스젠더로 살아온 시간이 부딪히는 자리를, 두 트랜스젠더 당사자 배우가 몸으로 밀고 나간다. 당사자가 당사자를 연기할 때에야 비로소 정확해지는 것들이 있고, 이 영화는 그 정확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로즈〉 ©SIPFF
〈로즈〉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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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는 전쟁이 끝난 뒤, 로즈라는 이름의 병사가 외딴 개신교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버려진 영지의 권리를 주장하며 서류를 내밀지만 주민들의 의심은 가시지 않고, 농부의 딸에게 구애하는 등 점점 더 절박한 방식으로 공동체에 속하려 한다. 빌린 이름과 위조된 서류, 그리고 들키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정체성 위에 세워진 삶이다. 남성 가족 구성원이 없는 집에서 누군가는 남자로 살아야 했고, 그것이 생존과 재산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던 시대가 있었다. 이 영화를 트랜스젠더 서사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성이 홀로 거리에 설 수 없어 가족 중 누군가가 남자로 살아가야 하는 일은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드라 휠러는 목소리와 걸음걸이, 자세와 시선으로 한 사람의 정체성을 지어 올리며 제76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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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 사이에서〉 ©SIPFF
〈꿈과 희망 사이에서〉 ©SIPFF

〈꿈과 희망 사이에서〉는 오늘의 테헤란에서 결혼을 꿈꾸는 트랜스 남성 아자드와 연인 노라의 이야기다. 법적 결혼을 위해 성별확정 치료와 오래 소원했던 아버지의 동의가 필요한 현실 앞에서, ‘누구의 허락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가장 구체적인 모습으로 주인공 앞에 놓인다. 단편 〈빌리 앤 제시〉는 완벽해 보이던 레즈비언 커플이 한쪽의 트랜지션과 함께 흔들리는 순간을 다룬다. 제시가 남성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두 사람은 명확함을 찾기 위해 뜻밖의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의 더 깊은 진실과 마주한다. 정체성을 하나의 서사로 축소하지 않으면서 유머와 다정함, 정직함을 잃지 않은 각본이 인상적이다.

〈빌리 앤 제시〉 ©SIPFF
〈빌리 앤 제시〉 ©SI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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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2018년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허용’을, 2019년에는 동물권행동카라와 함께 ‘동물권’을, 2020년에는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MAP)와 함께 ‘난민’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 2021년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35주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년을 맞아 탈핵신문과 함께 ‘탈핵’을, 2022년에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와 ‘장애’를, 2023년에는 국제앰네스티와 ‘금지된 사랑’을, 2024년에는 Acting Group과 ‘Proud to be PrEPped’를, 2025년에는 ‘스포츠와 정치 속 퀴어’를 주제로 공존과 연대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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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매년 예매 오픈과 동시에 주요 상영작이 매진되며 뜨거운 티켓 예매 열기를 이어왔다. 올해 역시 개막작과 폐막작을 비롯한 화제작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티켓팅이 예상된다. 상영작 및 프로그램 정보, 부대행사 일정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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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두 번째 추천작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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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영화제]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추천작 ① : ‘오픈 프라이드’ 섹션 ‘트랜스젠더, 주인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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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3.

[영화제]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추천작 ① : ‘오픈 프라이드’ 섹션 ‘트랜스젠더, 주인공이 되다’

프라이드 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드러내고 모든 성소수자 LGBTAIQ 등을 포괄하는 상징적 단어다. 전 세계 유수의 퀴어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연대의 장으로서 올해 제1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의 티켓 예매가 10월 23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예매는 CGV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10,000원이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전 세계 34개국 116편으로, 월드 프리미어 30편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편, 아시아 프리미어 18편, 코리아 프리미어 17편까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만 67편에 이른다. 전체 상영시간표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sipff. 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올해 영화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블랙 볼〉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적이 된 퇴역 군인과 군견의 고군분투, '하트 오브 비스트' 시사 후기
NEWS
2026. 10. 22.

아름다운 자연이 적이 된 퇴역 군인과 군견의 고군분투, '하트 오브 비스트' 시사 후기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퇴역 군인 제임스 와 군견 오딘은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불의의 사고로 자연 한복판에 떨어진다. 가장 가까운 도로까지 80km, 그들은 추위와 야생 동물을 비롯한 자연의 공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과 제작을 맡아 〈퓨리〉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과 다시 손잡은 〈하트 오브 비스트〉는 자연에 남겨진 한 인간과 동물에게 집중한다. 사람이라곤 오가는 이 없는 알래스카 오지에서 그들은 각자에게 의지해 돌아가야 한다. 두 파트너의 여정은 성공할 수 있을까. 10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10월 21일 언론배급시사회로 먼저 만난 〈하트 오브 비스트〉의 후기를 전한다. 〈하트 오브 비스트〉를 이끌고 가는 건 딱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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