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국민 아버지'의 마지막 길, 신앙으로 맺은 각별한 인연
국민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지난 29일 영면에 든 가운데, 선종 직전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가톨릭계와 방송계에 따르면, '염수정 추기경'은 고인이 별세하기 며칠 전인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소재의 한 병원을 직접 찾았다. 위중한 신자에게 은총과 위로를 구하는 의식인 '병자성사'를 집전하며 고인의 평안을 기원했다. 당시 '최불암'은 간호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병세가 심각하지 않았으나,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여 끝내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각별한 영적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불암'은 2018년 10월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 아래 천주교 세례를 받으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평소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헌신했던 그는 아시시의 성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프란치스코'를 직접 세례명으로 택했다.
이 세례식은 1990년 먼저 입교한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김민자'와의 혼인 갱신식을 겸해 치러져 의미를 더했다. 당시 자리에는 드라마 '사모곡'에서 모녀 연기로 호흡을 맞춘 후 오랜 인연을 이어온 후배 배우 '김혜수'도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세례 직후 고인은 "살아오며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많은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 추기경님과 모든 신자분께 감사하다"는 진심 어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다음 달 2일 발인에 앞서 고인의 장례 미사도 직접 집전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해 온 '최불암'은 29일 밤 10시경 끝내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되었으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특히 평생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려 이번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된다.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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