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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베를린영화제 첫 상영 후 현장 분위기는?

관객석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로버트 패틴슨 [촬영 연합뉴스 김계연]
관객석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로버트 패틴슨 [촬영 연합뉴스 김계연]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제75회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주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상영회는 2천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으며, 영화가 끝난 뒤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이 작품은 인간 복제와 우주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로, 봉 감독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와 유머가 결합된 독창적인 서사를 선보인다.

〈미키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우주 식민지 원정에 자원했다가 복제인간이 된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복제 기술로 인해 죽음을 반복 경험해야 하는 주인공 미키의 운명과 그의 정체성 문제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새로운 미키18이 탄생하며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은 극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복제인간의 사용 제한과 생존 윤리를 둘러싼 논쟁도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영화 속 원정대는 멀티플(복수 복제)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며, 이는 자연 질서 파괴라는 주장에 기반한다. 그러나 이를 독재적으로 운영하는 마샬(마크 러팔로)의 모습은 인간 지배 욕망과 폭력성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미키17〉 감독과 출연진 [촬영 연합뉴스 김계연]
〈미키17〉 감독과 출연진 [촬영 연합뉴스 김계연]

 

봉 감독은 상영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인간 프린팅이라는 개념에 매료되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로버트 패틴슨과 작업했던 경험을 농담 섞어 언급하며 "출력되기 좋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평단 역시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독일 매체 RND는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마샬 캐릭터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며 권위주의적 인물 묘사에 대해 평가했다. 다른 매체들은 영화 속 계층 간 투쟁이나 봉 감독 특유의 현실 비판 메시지를 분석하려 애썼다.

멕시코 기자 에두아르도 아라곤은 "<기생충>만큼 파괴적인 요소는 부족하지만 대중성과 재미를 겸비했다"고 평했으며, 현지 관객들은 외계 생명체 묘사가 예상 외로 귀여운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기존 봉준호 감독 작품들이 다뤄온 계층 투쟁 및 사회 구조적 모순이라는 주제를 우주라는 무대로 확장한 시도로 보인다. 일부 평론가는 이를 통해 현대 사회와 디스토피아적 미래 간 연결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를린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미키17〉은 혁신적인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로 국내외 평단의 기대를 받고 있으며 2월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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